다행이다,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만날 수 있어서
먼지를 뒤집어썼어도 지금의 차가 더 마음에 든다면
나는 잘 가고 있는 거겠지.
삶의 골수를 맛보는 게 뭔데?
나도 내 삶의 골수를 맛보고 싶었다. 나만의 의미와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 자신의 '나다움'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꽤나 공이 드는 작업이다. 그런 삶의 독특성, 의미, 재미를 주목하고 찾아낼 사람은 우주에 나 한 사람밖에 없다(6p).
어디에 있든, 어떤 방식으로 살든, 나만의 방식으로 삶을 음미하는 법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모두가 자신의 일상이 갖고 있는 위대함을 남김없이 캐내어봤으면 했다(7p).
단 하나의 성공한 삶, 그런 거 없다
누구든 한 번의 인생을 사는데, 산다는 것은 매 순간의 선택을 쌓아가는 일이다. 선택이란 오로지 하나를 택하는 것인데 자연히 버려진 무한히 많은 가능성이 생긴다. 가지 않은 길 말이다. 현명한 사람, 존경할 만한 사람,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무수한 가능성 중 단 하나의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보지 않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그들은 할 말이 있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 인생의 성공과 완벽에 대한 기준을 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그저 사는 것이지 '잘' 살아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아무도 '잘' 살 수가 없다(106).
자존감은 대수롭지 않게
내가 자존감을 믿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긍정할 만큼 대단한 인간이 아니다. [...] 나는 그 대신 나를 존중해주고 무조건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석같이 믿는다(167p).
열심히 노력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자
나는 어떤 일에도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 회사에 다닐 때도, 박사 공부를 할 때도, 갑자기 그만두어도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대충 한다. 다음에 할 일, 내일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에너지나 돈이 항상 남아 있기를 바란다. [...] 최선을 다한 끝에 지쳐버려서 다른 일은 하고 싶지 않게 되는 것도 싫고 좋아하는 사람과 시시한 농담을 주고받는 즐거움을 놓치기도 싫다. 그리고 어떤 일이고 지겨워지거나 멈추고 싶을 때 언제라도 그럴 수 있는 자유도 나에게는 아주 중요하다(262p).
인생에서 내가 꾸준히 노력하는 건 바로 열심히 노력하지 '않기'이다. 그럼 가만히 살면 될 것 같지만 의식적으로 경계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어렵다. [...] 이럴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아, 안 돼, 이렇게 열심히 하면 안 되지' 하며 멈추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266p).
열심히 살지 않으려면 따로 '노력'을 해야 한다.
대충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