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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련 23

오늘은 정말 대충 할 것!?

by 연우맘

아침에 이미 2시간 수련했으니 저녁 수업은 살살하자라고 자신을 달래며 학원에 걸어갔다. 하타와 골반다이어트요가 두 개 수업을 예약했다.

학원에 가는 것만 해도 잘한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은 보통 하루 1~2개 수업에 참여하는데 나는 3~4개를 하고 있으니 사실 좀 시작 전부터 지친다.

그런데 수업만 시작되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조금만 더 버텨! 다리 찢어!! 뒤로 더 꺾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실장님이 옆에서 사진을 찍을 때면 무너질뻔한 무릎이 바들바들 떨리면서도 버텨내고, 발가락은 야무지게 매트를 꽉 움켜쥐고 있다. 기특한 것!

수업이 끝나갈 때쯤이면 온몸이 열려서 조금만 더 하면 좋겠다는 미친 에너지가 꿈틀댄다.

그...러지....마~~!

힘들어하는 발가락을 봐!

피를 봤다.

미안해.

발이 우리 몸의 축소판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거 같다. 발가락, 뒤꿈치, 발바닥 전체가 2시간 내내 요가 매트 위에서 움직였으니 피곤하기도 하겠지만 점점 버티는 힘이 좋아지는걸 내가 느낀다.

집에 가서 따뜻한 물에 반신욕 하고 (직접 만든 배쓰밤으로) 발가락 조물조물 주물러 주고 자야겠다.

역시 요가는 아침저녁으로 해야 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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