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 마라톤 후 머리서기 한판!
약 16km 지점부터 결심했다. 완주 후 물구나무를 서겠다고.
뱃속에서는 물을 많이 마셨는지 출렁거리는 소리가 나고 허벅지는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걸으라고 울부짖는데 내 마음은 단호했다.
제자리 뛰기를 해서라도 달려서 완주하고 꼭 시르사아사나를 해보기로 말이다.
그렇게 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하프의 영역에 도착했다.
기쁨도 잠깐 미뤄두고 잔디밭에 매트대신 재킷을 곱게 펴서 읏차! 다리를 들었다.
마라톤 연습으로 일주일에 요가 4번밖에 못해서 지난주 내내 불안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지만.
남들은 이해 못 하지만 요가는 하루라도 안 하면 머릿속이 그 생각으로 복잡해진다.
이제 달리기 숙제했으니 요가 집중수업, 자율학습 실컷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