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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T, FTX 세계 3위가 망했다고?

알지만, 다시 보는 경제기사.

기사에 필요한 용어 정리

샘 뱅크먼 프리드(SBF) :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창업자 및 CEO - 92년생(30살), 세계 30위 부자 중에 가장 젊은 창업자.


FTX - 뱅크먼의 회사 - 암호화폐 거래소, FTT 코인도 발행 및 판매.


Alameda Research LLC - 뱅크먼 회사 - 암호화폐에 관련한 투자를 하는 회사


암호화폐 거래소 - 가상화폐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이자 통상 가상화폐를 만들어서 판매한다.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지갑(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용도)도 있고, 거래의 편의성을 위하여 사람들의 돈(달러)을 보관하는 계좌도 있다. 그래서, 거래소에는 현금과 암호화폐를 함께 관리한다.


자오창펑 - 바이낸스 CZ 창업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는 일주일


암호화폐의 영웅 뱅크먼은 자신의 투자회사인 알라메다(Alameda Research LLC)의 채권 발행을 위해서 회사 장부(대차대조표 - 빌린 돈, 회사 돈을 정리한 표)를 공개하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어요.


11월 2일
'코인데스크'라는 매체에서 이 대차대조표가 '뱅크먼 투자회사가 뱅크먼이 만든 코인에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어요. 투자자 돈 모아서 뱅크먼 자기의 코인 가치 올리기를 한 것 같다는 문제제기죠. 뿐만 아니라, 뱅크먼은 돈이 필요해서 FTT를 팔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사람들은 알라메다 문제라면 거대 거래소 FTX도 문제이고, 그러면 그들이 만든 FTT의 인기도 떨어질 것을 걱정을 하고 있었죠. 인기가 곧 가격인 암호화폐를 알라메다가 팔아버리면 가격이 더 급하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입니다.

11월 6일
뱅크먼회사의 CEO 중 한 명인 캐롤라인은 알라메다가 먼저 FTT를 팔 일을 없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우리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에 반영된 거 말고 100억 달러 정도 더 있어."

11월 7일
그런데, 최대 거래소 CEO 자오창펑은 한국의 루나 코인 사태에서 배웠다면서, 위험한 FTT는 처분을 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이야기를 했어요.

"싸우려는 것은 아닌데, FTT를 팔아야겠다."

사람들은 난리가 났죠. 암호화폐 최대 회사가 FTT를 팔겠다고 트위터에 이야기했으니, 인기(가격)가 더 떨어지기 전에 FTT를 처분해야 했죠. 그래서, 자산의 대부분이 FTT였던 알라메다와 FTX는 자산이 증발해 버릴 위기에 처했어요.
사람들은 FTX(거래소)가 망하기 전에 보관해 두었던 돈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뱅크먼은 FTX는 망하지 않으니 돈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며, 자오창펑이 팔려는 FTT도 자기가 사서 가격도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제안했죠.
하지만, 자오창펑은 뱅크먼의 제안을 듣지 않고 시장에 팔아버렸어요.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어.
그런데 이거 내 탓은 아니야.
(낙타가 쓰러진 것은 마지막 올린 지푸라기 탓이 아니다.)


FTT : 25달러에서 15달러로 하락


11월 8일
뱅크먼이 자오창펑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자오창펑은 FTX의 인수를 검토해 보겠다고 트위터에 이야기했어요.

FTT : 15달러에서 19달러로 상승


11월 9일
하지만, 자오창펑은 FTX는 인수할 수준이 안된다고 거절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뱅크먼이
보관중인 있는 고객의 FTT를 담보로 돈을 빌린듯하다는 의견과
보관중인 고객의 현찰도 사용한듯하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FTX에 출금을 요청하고, 보관되어 있어야 할 계좌에서 돈이 부족한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면 FTX는 파산을 신청합니다.

 자오창펑이 뱅크먼을 물 맥인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FTT : 19달러에서 2달러 하락


11월 11일
'코인데스크'의 기사 발표 후 일주일 만에 세계 3위 거래소인 FTX는 파산을 신청합니다.

FTT : 2022년 11월 16일 현재 1.43달러


FTX는 파산 신청 후 해킹을 당해서 자본이 유출됐다고 했는데, 내부자들이 자기들 돈을 챙기기위해서 꾸미는 자작극이란 의심도 있어요. 하지만, 외부 감시가 없으니, 확인할 수가 없어요.


정상적인 규제가 있는 주식이나 선물거래 시장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이에요. 그리고, 이 모든 일이 트위터의 대화로 일어나는 것도 기존의 금융시장과는 다른 일이었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자본 시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규제가 없어서 거대 자본이 쉽게 투자자를 기망할 수 있는 위험한 시장으로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암호화폐의 실용성이나 정당성은 사실 논쟁의 필요가 없어요.

이미 투자자가 몰린 투자 대상은 불법만 아니라면, 모두 가능하니까요.

튤립도 아파트도 주식도 투자자 스스로 자정이 일어나지 못했어요. 그리고, 본질을 다투면서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그 수익을 얻지 못했죠. 투자 시장의 정당성의 논쟁은 사회적으로 필요하더라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FTX는 운영에 감시를 받지 않아서 사실상 '자전거래(내가 팔고, 내가 사면서 가격을 올리는 거래 : 주식시장에서는 불법)'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늘리는 모습으로 다시 FTT의 가격을 올려 회사의 가치를 만드는 일이 가능했던 것을 보면, 암호화폐시장은 투자자에게 불리한 시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참고 : 우리나라 암호거래소는 돈을 보관해주는 계좌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은행의 계좌를 연결하여 이용하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지갑'만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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