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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시공포기요??

대우가 440억 버리고 손절하는 판단은 우리의 촉보다 논리적이다.

대충 알아보는 대우건설 시공포기 흐름.


새로운 아파트를 지으려면 땅을 사고, 건설할 회사를 고르고, 수익 배분을 계획하는 '시행사'가 필요해요.


1. 시행사는

땅 값을 대출(브릿지론) 받아서 땅을 매입해요.

땅이 준비가 되면, 건설 비용을 대출(PF) 받아서 건설을 시작해요.

건설이 시작되면, 분양(공사 시작할 때 집을 파는 것)으로 돈을 벌어서 대출도 갚고, 건설비용도 해결하죠.






2. 시행사 소유가 아닌 땅으로 대출받기 위해서는 우선 계약금을 줘서 매입한 땅도 있고, 땅주인이 팔겠다는 약정서를 받기도 해서 땅의 90% 이상을 확보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아파트를 지을 땅이 시행사의 것이 아니어서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불안하죠.

그래서, 땅 값의 절반은 땅을 담보로 선순위가 되고

나머지 절반은 공사를 할 회사(이 경우 대우건설)가 보증을 서서 후순위로 빌려요.

그리고 기타 비용을 고려한 에쿼티(자기 자본 투자)까지 합쳐지면 건설을 할 PF를 빌릴 자격이 됩니다.


3.  대우건설은 땅 값을 빌릴 때 후순위 보증까지 섰는데, PF를 빌릴 때가 되어서는 곧 시작될 건설과 그에 따른 분양에서 아파트가 안 팔릴 것으로 본 것이죠. (건설의 시작과 분양은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러면 분양 이후에 진행되는 건설에 들어간 돈은 제 때 받지 못할 돈의 손해가 440억보다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즉, 향후 분양 시장의 예측이라기보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음을 나타낸 현상이죠.

물론 대형 건설사가 보증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시공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지금의 분양 시장이 이례적으로 악화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많은 경우 이 상황을 우려하는 기사가 많은데, 꼭 우려할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국민 대다수의 빚으로 만들어진 부동산시장과 이 빚으로 수익을 얻는 건설업 그리고 그들에게 고용된 다수의 노동자..

언제나 경제의 충격은 가장 약한 서민에게 가장 큽니다. 그래서, 경기가 안정적일 때 자본가에게 충격을 분산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정책을 하려고 하면.. 왠지 노동자의 반대로 쉽지 않습니다..


정치는 어렵고, 대중은 난해하고.. 경제는 잔인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실질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정치와 경제를 직면하고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대우건설 손절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사

https://www.fnnews.com/news/202302220956585672

대우건설 손절을 우려하는 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20614070005662?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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