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나라 3명 중 한 명은 혼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에 깜짝 놀랐다. 총 가구수는 2,144만여 가구이고 그중 1인가구는 716만여 가구이다. 혼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략 성년부터 노년까지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고 요양원에서 사는 어르신이 제외되어있을 것을 생각하면 그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대한 원인은 경제발전과 개인의 경제력 향상으로 인한 개인의 권리가 중요한 가치로 대두됨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자유롭게 되었고 또한 생계 안정이 진행됨에 따라 행복욕구에 대한 인간의 내면에 대한 욕구가 확장되었고, 자신과 공유됨이 문제 되지 않는 사람과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적령기나 가족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희석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에 부합시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어떤 긍정과 부정은 없다고 본다. 사회현상이나 흐름은 인간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우리는 이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 일 것이다.
혼삶을 산다는 것은 24시간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시간들을 산다는 것이다. 모든 삶의 사안들을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며 행동들을 혼자서 실천한다. 그로 인한 자유로움은 최고의 편안함을 갖는다. 부딪히고 갈등하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혼삶을 사는 것은 자신의 생각만으로 움직이고 책임지기 때문에 삶에 대하여 혼자 책임지는 중압감을 가져야 한다. 인간이 갖는 교감으로 인한 행복감의 부재로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차분하지만 희로애락의 감정을 크게 느끼지 않으며 지내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재미라는 요소도 없고, 갈등이라는 요소도 없다는 것이다. 가구의 30%가 1인가구 사회는 이전보다 훨씬 개인주의적이고, 스스로 고립하며, 주체적이고, 사색의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게 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교감이 없는 생활은 밥을 먹을 때도 둘 이상과 밥을 먹을 때보다 밥맛이 없다는 것은, 식사를 한다는 것의 의미는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런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의 프라이빗한 영역이 늘어나게 되었다. 가족관계와 동거관계를 묻는 것도 초면에서는 금기시 되어있다. 물론 개인의 신용이 화폐를 대신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최고의 보안성을 띄게 되었다. 1인 가구는 또한 자신을 같이 지키는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지켜내야 하며 그것은 두 명 이상보다 한 명이라는 내적, 외적인 힘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위축되는 성향도 무의식적으로 갖게 된다.
이런 사회구조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유대관계를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므로 스스로가 자신을 오픈하지 않기 때문이며 교제하고 싶은 마음보다 경계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공적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적관계를 갖게 되며 이 두가지의 성격이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회사에서의 유대관계가 깊어지고 오래가기는 쉽지 않는 것 같다. 이 시대의 1인 가구의 정말로 심각하게 고립되어 있다.
음식점에서는 1인 좌석을 배치된 곳이 많고 1인이 식사를 하는 것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사회생활 속에서 혼자 사는 것에 불편함이란 이제는 크지는 않다. 아직도 세상이 보는 시선이 자본주의가 세상을 읽는 속도보다 늦기 때문에, 민주화이전의 삶과 민주화 이후의 삶이 다르기에 세대차이는 이해할 수 없는 서로로 진입했다.
혼자서 사는 것은 일상적으로는 가장 자유로우며 정신적으로는 고독감을 낳는다. 혼삶을 사는 이에게는 유대관계가 중요하다. 가족이나 2인이상의 가구의 문화를 대체할 만한 관계가 없을 때는 삶의 평탄함은 있지만 삶의 희로애락을 공유할 관계가 없는 부재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지 못하는 살아있음과 살아있지 않음의 경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1인가구의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과 연인이나 깊은 친구관계를 통하여 유대관계를 만들어 가고자 하지만 사실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깊은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그런 통로가 있다고 하더라도 신뢰가 검증되지 않는 관계를 맺는 것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신뢰가 검증된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만으로 우리는 깊은 유대관계를 갖기는 어렵다. 가벼운 유대관계는 잠깐의 교감을 맏들지라도 공허감을 낳을 뿐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둘 다의 문화를 가져가는 신뢰할 만한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는 오프라인이 다양하게 형성되길 바라고 이 분야에 사업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1인 가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혹은 인간의 삶의 근본인 깊은 유대관계를 만드는 것에 적극적 움직임이 행해져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삶의 책임은 결국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