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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IS Aug 07. 2019

남다른 곳

대전 관저동에 위치한 주택

"

남다른 곳.  



한 사람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지향하기에 내부 스케줄의 이유로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 아닌 거절을 하였다. 하지만 괜찮은 건축이라면 몇 개월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도리어 부담 갖지 말라던 세상 쿨한 건축주와 이를 지지해주던 건축가의 도움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빨리 완성되기를 바라며 공사의 시작을 재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우리 기준에는 남다르다.


3개월 후 착공을 시작하였고, 8개월이 지나 프로젝트를 완성하였다. 계약서에 명시된 준공시기보다 늦은 날짜이다. 대전이라는 거리의 핑계도 있었지만, 조금만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시간들이 모여졌기에 늦어졌다.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공사가 지체되는 기간만큼의 손해 보는 금액을 운운하며 우리의 목을 쪼이지만 이곳은 인정해 주었다. 고맙다는 생각과 배움이 있었던 그런 곳이다. 탁한 공기로 가득 찬 서울 도심 속에서 숨 막히듯 지내다 이곳에 오면 신선한 공기에 세포들이 반응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대가는 혹독하다. 남양주라고 쓰고 양평이라고 읽기에 이곳은 지나치게 멀다. 하루에 도로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4시간 정도가 된다. 이것도 조금 달린다 싶을 때이니, 출. 퇴근 시간이나 주말이 걸린다면 명절 연휴의 고속도로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다. 그래서 이곳은 내게는 너무 먼 곳이다. “멀다”라는 기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만들어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집단. 현장 사람들 그리고 건축주 물론 우리까지 포함된다. 각자의 이익을 상충되는 순간 마음이 멀어짐을 느낀다. 








Architects : UTAA Architects

Location : Gwanjeodong-ro, Seo-gu, Daejeon

Building Area: 390.20 sqm

Total Area: 289.45 sqm

Construction : Starsis

Photographer : Hong seokgyu

Project Year : 2019

Article : Mr.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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