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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주 Jan 01. 2019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세요?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세요?"


얼마전 김미경 작가님의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받은 질문이다.
"네!"

난 이 질문 앞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동생은 말이 없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나?' 라는 질문에 계속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듯 했다. 그렇게 많은 여자분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갑작스러운 그 질문에 '내가 나를 사랑하는지' 한참을 생각하는 눈치다. 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서글픈 기운이 감돌았다.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만나세요!"


어떤 상태에서도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자존감 이라며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나와 대화하는 방법으로 나를 꺼내라,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라.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 길로 가는 게 맞는지~, 나 잘 가고 있는 거지?!'
나도 가끔은 이런 질문 속에 있었다. 내가 가는 길이 잘 가고 있는 건지, 앞으로 내가 뭘 해야 될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어쩌면 한치도 모르는 앞길을 생각하며 불안하기도, 답답하기도 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


빨리 성인이 되고 싶었고, 성인이 되면 뭐든지 내 마음대로 될것만 같았다. 돈과 자유 그리고 나의 모든 삶이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질줄 알았다. 그러나 살면 살수록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알게되고 점점 세상에 주눅드는 내자신을 발견했다.

그때부터였나보다. 나를 숨기기시작하고 나의 감정을 감추고 덮어버리기 시작했다. 내 삶보다 남의 삶이 더 좋아보이고 그보다 못한 내자신이 부끄럽기 시작했다.


세월이 약이 됐을까? 한 줄 두 줄 생겨난 내 상처에 눈길을 주고 손길을 주는 순간 내가 또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부족함도, 내가 나약함도 아니였다. 내가 나를 외면했기에, 나를 조금더 사랑하지 않았기에 나타난 나의 모습이었다. 어느 순간 높은 정상에 올라가 산 밑을 바라다보며 여기엔 무엇이 있는지 저기엔 무엇이 있는지 눈에 선하듯이 그렇게 내 인생이 보이고 내 모습이 보이고 내 미래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 rawpixel, 출처 Unsplash


세월과 경험이 주는 지혜, 그리고 여유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마음이랄까! 강연 내용이 그가 쓴 책 내용안에 있는 내용인지라 집에 와서 책을 펼쳐보았다. 김미경 강사가 쓴 《엄마의 자존감 공부》에 보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많이 나온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아이는 소신 있는 선택을 하고, 자신 있는 사람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야"


나도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막상 내 아이의 행복을 내가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은 무엇인지 엄마 기준에서 이해 못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될 때가 간혹 있다.공부가 다는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공부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 안에서 나 또한 자유하진 못했다. 아이만의 장점을 살려주고 꿈을 심어주고 숨을 불어넣어 주고 싶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무엇보다도 나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는 믿음 그리고 자신감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곤 한다. 자신을 믿는 믿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어릴적 나또한 엄마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었던걸 생각해보면 엄마의 역활, 그리고 엄가가 아이에게 주는 정신적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여자가 꿈을 이루기 좋은 나이가 50대라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40대에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하는 바다. 나 역시 40중반에서야 드디어 내 꿈(책 쓰기)을 향해 도전했고 투자했고 결국 이루어냈으니 말이다.

《글쓰기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다》난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어린시절 상처를 꺼내야 했고 숨기고 싶었던 가정사를 꺼내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숨기고 싶어하고 굳이 꺼내고 싶지않다는 동생의 마음까지도 건드리며 모든것을 쓰기 시작했다. 분명 내려놓을줄 아는 용기가 필요했다.


쓰면서 울기도 하고 포기할까 좌절하기도 했다. 과연 해낼수 있을지 막연하기만 했다. 그러나 결국 내가 나를 믿는 믿음으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다짐하면서 썼기에 완성할 수 있었고,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었다. 비록 나만의 이야기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줄수 있음에 견뎌온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듯 뿌듯하기만 하다.


그 어느때보다도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바로 지금!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말이다. 내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 지금이 내 인생의 전환점을 찍을 수 있는 순간이다. 
5년 후 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지인들과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이 질문 앞에서 시원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참 드물었다. 모두가 막막해했다. 5년후면 나에게 마흔선을 넘어 쉰에 접어든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 하지만 확실한건 지금보다 더 나은 내모습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20대에 30대를 바라보고 편집디자인을 배우고 디자이너로서의 발판을 닦았듯이, 40대에 시작한 작가로서의 모습이 50대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모습으로 변해있을것이라는 확신, 그 확신이 날 더 사랑하게 만든다.


"여러분, 자신을 사랑하세요!"


© M_Caballero,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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