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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소풍 Feb 22. 2019

미국 학교 취업을 위한 추천서와 추천인

어줍은 영어로 미국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아줌마 취업 이야기  6


안녕하세요? 저 영어 진짜 못하는 한국 아줌마예요. 그런데 미국 학교에서 일해요.

어떻게 하냐고요? 유창한 영어는 안 되지만 대책 없는 용기와 아줌마의 뻔뻔함이면 되더라고요.


 

취업 도전기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미국 공립학교의 Substitute Teacher(임시 교사)로 지원하면서 또 이후에 특수학급 보조교사로 지원하면서 알게 된 추천인(Professional Reference)과 추천서(Recommendation Letter)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학교에서 일하기 위해 지원할 때 인적사항이나 경력과 함께 요구하는 추천인과 추천서는 나를 평가받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미국에서 일을 시작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시작하라

그 봉사활동이 경력이 되고 봉사활동 중 만난 사람들이 좋은 추천인이 되어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직장에 지원을 할 때 자신의 경력이 적힌 이력서라는 것을 낸다.

그 이력서에 적힌 경력이 재취업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이든, 그것이 계약직이든 정규이든, Part -Time 일이든 Full-time 일이든 그 이전의 경력이 중요하다.

미국 회사나 학교에서는 지원자에게 이전의 경력뿐만 아니라 추천인(Professional Reference)이나 추천서(Recommendation Letter)를 요구하기도 한다.

런 경우 경력과 함께 그곳에서 나를 지켜보며 같이 일한 상사나 매니저의 평가가 취업에 큰 작용을 할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California의 임시 교원 자격증을 받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공립학교의 직원을 모집하는 EDJOIN 사이트에 Substitute teacher로 지원하기 위해 회원가입을 했다.

웹사이트에서 요구하는 항목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세 명의 추천인(Professional Reference)과 세 부의 추천서(Recommendation Letter)를 웹사이트에 올려야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에 내가 특수학급 보조교사로 지원을 할 때도 추천인 세 명과 추천서 세 부는 동일하게 요구되었다

처음에는 이 두 가지 항목에 무엇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몰라 당황스러웠으나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면서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Professional Reference의 항목을 살펴보면 이름과 직장의 직책 그리고 그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적도록 되어 있다.  

이것은 나의 능력과 근무태도 등에 대해 일과 관련된 전문적인 사람의 소견을 참고하겠다는 것으로 전문적인 추천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나를 고용하려는 기관에서는 내가 기입한 전문적인 소견을 줄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나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항목에 친구나 가족을 적거나 허위내용을 기록하면 안 된다.

나의 일하는 능력과 근무태도 등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전문적인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정확히 적어야 한다.

 

Recommendation Letter는 나를 추천하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의미하는 추천서로 추천서 말미에는 추천인의 이름과 서명, 연락처를 기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DJOIN 사이트의 Recommendation Letter항목에는 추천서를 파일로 업로드하도록 되어있다.

추천서의 내용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내용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들어 자세하면서도 나를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일수록 읽은 사람이 신뢰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추천인과 추천서는 고용인들의 신뢰를 얻어 재취업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가능하면 어떤 작은 경력이라도 도전해보려는 일과 연결이 되는 것이 있으면 이력란에 적고 함께 일했거나 관계가 있었던 사람에게 추천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함께 일하면서 나와 좋은 관계를 맺었거나 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만한 사람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면 구체적이고 진솔하면서 나의 장점을 보여주는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추천인과 추천서를 쓴 사람이 동일하든 다르든 상관없지만 추천인은 내가 지원하는 곳에서 연락을 취하면 연락을 받아서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확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봉사활동은  삶을 나누며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첫걸음이 되어줄 수 있다.


미국 학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후에 지인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

그때마다 내가 조언한 것 중 한 가지가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마땅히 적을 경력이나 추천인이 없으면 어디서든 자원봉사라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돈을 받으며 한 일이 아니더라도 자원봉사를 꾸준히 하면서 그곳의 매니저나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놓으면 후에 추전인이 되어달라거나 추천서를 써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아이들 학교나 학급에서, 도서관이나 스포츠 클럽, 또는 한글학교 같은 곳에서라도 봉사활동을 하면 그것을 경력에 적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담임교사나 도서관 사서, 클럽 매니저 또는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에게 추천인이 되어달라거나 추천서를 써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재취업이나 더 나은 일로 옮기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무료 ESL Class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은퇴 후 의미 있는  봉사를 해보려고 온 할아버지나 할머니들도 있지만 가끔 더 나은 일을 찾으면서 그 사이에 봉사를 통해 자신의 경력을 만들어 가는 젊은이들도 만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도 한글학교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그것을 경력에 적을 수 있었고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을 추천인으로 올리면서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었다.

다른 두 명의 추천서가 더 필요해서 미국에 오기 전 같이 근무했던 분들께 부탁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미국에서 여러 해를 살았는데 추천을 부탁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들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어서 추천을 부탁하기가 애매했다.

웹사이트에서 지원서를 작성하는 내내 미국에서 5년 넘게 살면서 좀 더 많은 곳에서 꾸준히 봉사를 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해주는 말이 관련된 곳을 찾아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봉사를 하라는 것이었다.

봉사활동은 미국 문화와 일처리 방식, 동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미리 맛보고 배울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내가 일을 시작한 이후 나를 보고 용기를 얻어 나처럼 학교에서 일을 시작한 지인들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도서관에서 2년가량 꾸준히 봉사하였던 지인에게 도서관 사서가 추천인이 되어주었다.

학급에서 꾸준히 봉사했던 우리 아이 친구 엄마는 담임교사에게 추천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

나와 함께 한글학교에서 봉사하던 선생님은 나처럼 교장 선생님의 추천서를 받아 지원하였다.




미국에 살면서  또는 미국에 와서 언젠가 기회가 될 때 일을 하고 싶다면 먼저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주변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아이 학교나 동네 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또는 한글학교에서 얼마든지 봉사를 시작할 수 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가능하면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봉사해야 후에 그들에게 추천을 부탁할 수 있다.

미국 사람들은 추천인이 되어주거나 추천서를 써 주는 일을 매우 흔쾌하게 받아들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는 내 삶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도 풍요롭게 할뿐더러 언젠가 봉사로 시작한 일이 이후에 자신의 삶의 영역과 진로를 넓히는 데 물꼬를 터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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