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우리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까로 고민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한 일이 남이 보았을 때는 그 반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객관적인 타인의 평가를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 직설적으로 물어보면 솔직한 답변을 듣기가 어렵다. 상대를 배려하는 미덕이 발휘되기 쉽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받는 타인의 질문을 생각해보면 답이 보일 수 있다. 그 질문이 내가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보다 내 인생의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 강사가 될 수 있죠?"
그동안 무수히 받은 질문이었다. 대한민국은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 개발)와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기에 다양한 기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강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강사가 되는 길은 다양하게 열려있고, 진입장벽도 높지 않다. 누구라도 강사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아주 저렴한 초단기속성 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복지관에서 무료로 강의하면 바로 강사가 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며칠 안에도 가능한 일이다. 운이 없어도 작은 노력이면 충분하다. PPT와 강의 중에 사용할 멘트까지 제공하는 곳도 있어서 달달 외우면 된다. 하지만 기업교육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길고 고난한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단 강사로 롱런할 가능성은 많다. 강의 주제에 맞게 자신의 삶을 최소 10년간 천착(穿鑿)하고 반드시 성과를 낸 다음에 억지로 끌려 나오듯이 무대에 서는 방법이다. 물론 그 외에 여러 방법이 있다.
"강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
애석하게도 이런 질문은 단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기업교육강사는 단적으로 노동생산성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을 한다. 결국,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반도체 회로설계를 하거나 LNG선박의 용접을 해야만 산업역군, 수출역군이 아니다, 강사도 그 역할 이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교육을 마치고 그 기업 실적이 좋으면 기뻐하고 그 반대면 안타깝고 죄스럽기까지 하다. 수출이 부진하고 경기가 하강하면 정부나 경제관료를 탓하기보다는 강사들이 반성한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하면 일본을 성토하기보다는 일본을 이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강사다.
‘요즘 밥은 먹고 다니냐?” 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 곰곰이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받는 질문들이 나의 전문성이나 현재의 위치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강사, 저자, 컨설턴트 들은 세상의 많은 질문에 답변을 준비해 놓은 사람들이다.
당신은 어떤 질문을 제일 많이 받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