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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희건이나비 Sep 14. 2024

12주 신념을 회복한다

다시합시다

  아티스트의 길은 정신적 여정이며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순례의 길이다. 12주를  마치며 이 한 문장으로 아티스트웨이를 걸어가고자 한다.

 아티스트의 길은 나선형이고 같은 느낌을 여러 번 받을 수도 있다, 성장이란 왔던 길을 겹쳐 밟으며 재평가하고 재편성하는 나선형의 과정이라는 말씀에 무릎을 친다. 뭔가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 나선형의 아주 약한 각도가, 변해가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구나. 그래도 멈추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간다면 성장은 한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난 속으로 도대체 어느 세월에 그 뚫어진 바위를 보겠냐며 부정의 생각도 지녔었다. 하지만 그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세상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인 그랜드 캐니언의 그 엄청난 모습이 2억 년에 걸쳐져 만들어진 모습이란다. 시간에게  시간을 주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나도 이렇게 매주 한 꼭지의 글을 쓰는 것이 한 방울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가다 보면 언젠가 어떤 모습이라도 그려지겠지 하며 낙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물론 평소에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좋을 때만 감사하던 마음이 어떤 일에나 감사함을 갖게 되었다. 

 돌아보니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지나고 보니  큰 선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들은, 필요한 것이기에 좋은 모습으로도 그렇지 않은 모양새로도 온다.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처음엔 부담이 되었었는데 이렇게 계속 외치다 보니 편하게 다가온다. 사실 우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보면  다 아티스트가 아닌가? 교육을 받고 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고 키우고 사회에 일조하면서 살아온 모습이 다 예술이다. 그 과정과정 수많은 선택을 하고 고민을 하고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는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지자. 이렇게 살아온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작은 예로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는 아가는 젖만 빨면 된다.  그러나 젖을 빠는 아가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히던 것을 보면, 그 일도 쉬운 것이 아닌 것이다. 오죽하면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젖 먹던 힘까지 낸다고도 표현하지 않는가. 그렇게 힘든 길을 우리는 뚜벅뚜벅 가고 있으니 박수받을 일이다. 

 중간에 포기하고 또 자신을 가차 없이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와중에도 우리는 할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좋은 글 하나 옮겨본다.

 ‘나는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모든 부분이 장엄하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에고도 지성도 몸도 영혼도요 그게 바로 당신이에요. 이 우주가 만든 아름다운 작품이지요. 당신의 모든 면이 완벽합니다 버려야 할 것도, 용서해야 할 것도, 얻어야 할 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이미 당신이 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이에요.’ 

-아니타 무르자니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에 감사하고 옆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며, 이 여정을 끝까지 오도록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하며 12장을 덮는다. 더 친절하게 남은 생을 살아갈 일이다. 받은 것이 많기에  돌려주어야지. 아마도 다시 책을 펴리라. 많이 아쉽고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말이  있다. 바로 읽어도 거꾸로 해도 같은 말 ‘다시 합시다’이다. 

 다시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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