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를 걷자, 딱 그 정도로만
안 되겠다, 우리 아버지,
예절교육 좀 다시 받으셔야겠어.
받는 게 다 빚인 거야.
“안녕히 가세요.”
네!
잘했네. 세상 변한 탓만 하지 마라.
사실 자네도 변한 거니까.
이 못난 딸내미를 키워 주신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께, 뒤늦지만 이제부터라도 쑥스러움을 꺼내 든다.
"뭐라고?"
"감사하다고요."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부모님의 얼굴이다.
그래도 내 기분, 마냥 쑥스럽고 몽글몽글하다.
안녕하셔유. 잘 주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