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단숨에 구입 & 읽기도 전에 기대기대. 그런데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타임 슬립에 오잉, 이렇게 갑자기? 그러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작품 세계에 slip하며 일제 강점기로 빨려든다. 현대에서 조선 경성으로 넘어간 '오로라 양'은 뜻하지 않은 타임슬립으로 난데없이 영어 능력자로 둔갑(?)하며 조선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 가운데 통통 튀는 중3만의 매력(신조어 남발)을 선보이는데 어느 시대나 중학생은 중학생이로구나, 라는 보편적 미소를 짓다가도 그 시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된다.
시대적 배경을 과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판타스틱 영어 열풍'과 '중3'의 시선으로 절묘하고 균형 있게 잘 드러낸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많은 이의 아킬레스건(?) 같은 '잉글리시'가 시대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점이 퍽 신기했고, 시대의 아픔을 '판타스틱 영어 미션'으로 풀어 나가는 특별한 전개는 서사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휴가철 가볍게, 그러면서도 조금은 육중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청소년 소설! 영어를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학구열을, 이 세상이 너무나 당연한 사람들에게는 시대적 자극을 일깨우는 소설! 영어 입문자도 역사 입문자도 같이 보면 좋을 소설~!
1. 관전 포인트: 모던 걸과 모던 보이의 협공 프로젝트
2. 명장면(한 줄): "플리즈 프레이 위드 원 허트 포 디 인디펜던스 오브 조선, 롱 리브 코리언 인디펜던스!" (175쪽)
3. 추천 독자
1) 자유가너무 당연했던 누군가
2) 이 여름이 조금쯤 지겨운 청소년들
3) 영어가 징글징글한 어른들
1일 1소설 핫썸머* 프로젝트!
하루 한 권의 소설을 느긋이 읽고 하루 한 번 조급히 리뷰를 올립니다. 소설 한 잔으로 이 쨍쨍한 여름을 뜨겁게 마셔 버립시다, 렛츠기릿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