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프리 yefree Mar 04. 2023

한국인 98%는 이해 못 할 독일 병원 문화

독일 병원은 장사할 생각이 없다


한국에서 만약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면, 이 병원은 최소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뭇매를 맞았을 것이다.



- 안녕하세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의사 선생님을 좀 뵙고 싶어요.


- 안녕하세요. 몸이 어디가 어떻게 안 좋으신가요?


- 열도 나면서 동시에 몸이 으슬으슬 춥고, 계속 마른기침이 나요.


- 감기인 것 같네요. 방문 약속은 하셨나요?


- 아니요.


- 그럼 잠시.. 가만 보자.. 3개월 뒤에 약속을 잡으실 수 있겠네요!


- 네?




과장이 아니다. 독일에선 매우 흔한 풍경이다. 설령 약속 (Termin/약속)을 잡지 않고 병원에 가더라도 하루종일 기다리거나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은 몸이 아파 죽기 전에, 속이 먼저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이상하게 한국보다 독일에서 걸리는 감기가 체감상 20배는 더 아픈 것 같다. 열은 솥가마처럼 끓어오르고, 침대에선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일 만큼 근육통이 욱신거린다. 이렇게 아파도 병원을 못 가니 어쩔 수 있나.



Unsplash / Jonathan Borba



그래서 평소에 아프지 않기 위해 건강관리를 하는 순기능(?)도 생겼다. 주 2~3회 꾸준히 운동을 하고, 환절기에는 따뜻한 허브차로 기관지를 달래준다. 또 비타민 C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이 느려터진 병원들 때문인지, 독일의 드럭스토어엔 종류도 많고 다양한 영양제가 비치되어 있다.



어디가 더 살기 좋은 곳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한국에선 언제든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힘이 부족해질 수 있다. 독일은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만 그만큼 평소에 건강해지려는 노력과 습관이 따라온다.



어디에서 살고 싶으세요?





/사진: Unsplash의 Martha Dominguez de Gouvei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