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두두 Feb 10. 2021

결합 : 알파벳 'S'가 뱀으로 보인다고?

모양 연결 그리기

엄마표 생각 수업을 시작할 때는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쉽게 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 활동을 주로 합니다. 글자는 글씨 쓰는 자세가 어떤지 글씨체는 삐뚤빼뚤하지는 않은지, 받침은 제대로 썼는지, 띄어쓰기는 바르게 했는지 등 어쩔 수 없이 엄마가 감독관이 되어버리기 쉬어요. 반면 그림 그리기 활동은 상대적으로 좀 더 자유롭고 엄마가 허용하는 범위가 매우 넓어지는 분야죠. 대부분 즐거운 시간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어떤 한정된 주제가 아닌 자유롭고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내뿜으며 그림을 그리는 활동은 아이의 상상력과 연상 능력을 높여줍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연결해서 그리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발산해 내는 활동처럼 말이죠.







모양 연결 그리기



알아두기


ㆍ 목적 : 점, 선, 면의 특징을 파악해 이미지를 연상한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표현하며 서로 결합하는 경험을 해 본다
ㆍ 준비물 : 전지 한 장, 사인펜, 배경음악
ㆍ 소요시간 : 20분 ~ 30분


진행방법


1. 아이스 브레이킹 : 마음에 드는 사인펜 색깔 한 개 고르고 이유를 말하도록 한다.
2. 미리 전지에 다양한 점, 선, 면을 그려 펼쳐 놓고 준비한다.
3. 그려져 있는 모양을 보고 연상되는(떠오르는) 것을 이어서 그려보도록 한다.
4. 아이가 그린 것, 다른 사람이 그린 것에 아이디어를 덧붙여 그려보도록 한다.
5. 활동이 끝나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다.



마음에 드는 사인펜 색깔 고르기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야 하는 활동을 하기 전,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사인펜(혹은 마커펜) 색깔 고르기입니다. 색깔 고르는 한 가지 활동을 굉장히 다양하게 질문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지금 너의 기분을 나타내는 색을 골라볼래?', '오늘 날씨는 어떤 색깔인 것 같아?', '네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골라 볼까?', '지금 왠지 고르고 싶은 색이 있니?'와 같은 질문들이죠.


아이가 색을 선택하고 손에 쥐고 나면 꼭 그 색을 선택한 이유를 물어봅니다. 이렇게 단순한 활동으로도 선택의 이유를 생각해 내고 말로 표현함으로써 생각하는 두뇌를 가동할 수 있습니다.



점, 선, 면 모양과 만나기


미리 전지에 다양한 점, 선, 면을 그려 펼쳐 놓습니다. 엄마가 생각나는 대로 다양한 선(직선, 꼬불꼬불 곡선, 엉켜있는 선 등)과 면(동그라미, 세모, 네모, 화살표, 겹친 모양 등)을 그리면 됩니다. 아마 이 단순한 모양들을 그리면서도 바로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있을 거예요. 엄마가 생각했던 혹은 기대했던 연상 이미지와 아이가 실제 그려놓은 이미지와 비교해 보는 것이 활동 후 재미있는 요소랍니다.


모양 준비 예시



모양 연결해서 그리기


아이들에게 전지에 이미 그려져 있는 선, 면을 보고 연상되는(떠오르는) 것을 이어서 그려보도록 합니다. 먼저 엄마가 예시로 그려보며 방법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네모 모양을 방패연으로 연결해 그릴 수도 있겠죠. 한 개만 예시를 보여줘도 아이들은 바로 이해합니다. 아기 때부터 초점 책부터 시작해 그림책을 자주 접해 온 아이들이기에 그림을 인식하거나 연상하는 활동을 아주 쉽게 할 수 있죠.


모양 연결해서 그리기는 주어진 선, 면, 모양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각 모양의 특징을 빠른 시간안에 파악해서 이미지를 연상하는 아이디어 결합력도 필요하죠. 쉬운 듯 어려운 듯 보이는 이 활동에서 아이들의 생각의 연결 속도는 생각보다 매우 빠릅니다. 구역 상관없이 선과 모양을 훑어보다가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연결해서 그리도록 격려를 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디어 더하기


아이가 모양을 연결해 그린 것에 다른 형제 혹은 엄마가 아이디어를 덧붙여 그려보도록 합니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반드시 사전에 아이디어를 더해서 그려도 괜찮은지 참여한 아이들 모두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서 그린 그림에 대한 자부심과 소유욕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허락 없이 연결해서 그리면 자신의 작품을 망쳤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모두에게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나기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에 덧붙여 또 다른 그림을 그려도 되는지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를 더하는 과정은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가 모여 다양하고 참신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협력의 가치를 느끼도록 해 줍니다. 스토리가 더해지고 더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효과이지요.


자신이 그린 그림 공유하기


더 이상 그릴 것이 없다는 표현을 하면 각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 보세요. 물론 그림을 봐도 딱 이해가 되는 쉬운 그림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이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생각하지 못 한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곡선 하나가 뱀이 되었다가 그 뱀이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는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하고요. 무한대 기호가 리본이 되었다가 동생이 좋아하는 리본 티셔츠가 되기도 합니다.






활동 후 대화는 이렇게!


점, 선, 면 연결해서 그리기 활동을 하고 나면 그야말로 커다란 종이에 뿌려진 멋진 작품이 됩니다. 특히 활동을 한 후에 이어지는 아이와의 대화는 더욱 즐거울 수밖에 없어요. 먼저 산출물을 같이 보면서 가장 의외의, 참신한 연상을 한 이미지를 각자 찾아서 얘기해 봅니다. 그리고 나의 아이디어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결합한 것을 찾아서 어떤 느낌인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질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누가 그린 것이든 상관없이 가장 마음에 드는 연상 그림을 찾아보게 하고, 그 이유를 묻는 것도 좋아요.


이러한 대화가 진행이 되면 아이도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더하면 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활동은 많은 가정에서 쉽게 하고 있는 미술놀이이기도 한데요, 그림 그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아이와 함께 찾아보면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 되겠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