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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tagirl Nov 01. 2020

필드에서는 직관에 양보하세요



필드에서는 또 어떻고요? 골프 라운딩이 펼쳐지는 필드에서는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구멍이 너무도 많고 너무도 큽니다. 축구나 농구, 테니스나 아이스하키처럼 상대의 액션 action에 대한 리액션 reation 위주여서, 상대의 액션에 대한 리액션을 순간순간 민첩성하게 처리해야 하는 스포츠들에서와는 달리, 골프에서는 모든 것이 새로운 액션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다가갈때까지 공은 움직이지 않는다. 누구도 당신의 샷을 방해할 수 없고, 당신에게서 공을 멀리 떼어놓을 수도 없다. '어떻게 스윙할 것인가'하고 생각할 여유가 충분하다. 야구의 피칭, 농구의 자유투, 테니스의 서브, 볼링, 다트, 컬링 등도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셉 페런트, 강주헌 역, 젠 골프, 한문화, 2013)


골프는 재빨리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충분한 종류의 운동이 아닙니다. 충분히 오랫동안 생각할 시간이 확보돼 있으며, 액션을 취할 적절한 타이밍 또한 스스로가 정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세상에서 가장 쉬울 것 같은데, 그래서 또 이게 어렵습니다. 생각의 과잉, 즉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조셉 페런트는 골프 게임에서 작동하는 정신의 세가지 얼굴을 분리해냅니다. 첫번째는 생각하는 정신입니다. 타깃까지의 거리, 공의 위치, 바람, 습도, 과거의 경험과 같은 여러 종류의 정보를 분석하며, 위험에 따른 보상관계를 계산해 계획하고, 결정을 내리는 정신이지요. 이런 종류의 정신은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나 자신의 몸과 생각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의식도 이 생각하는 정신에 해당합니다.  


두번째는 직관적인 정신입니다. 생각하거나 분석하지 않아도 무엇인가를 아는 능력으로서, 일종의 습관과도 같은 반복을 통한 순수한 자각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개념이나 판단에 의존함 없이, 도리어  몸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과거와 미래에 존재하는 대신 오로지 지금 이 순간에만 관여하는 것이 바로 이 직관적인 정신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비판적인 정신으로, 생각하는 정신의 특별한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비판적 정신은 생각하는 정신으로 하여금 다음 계획을 세우게 하고, 직관적인 정신으로 하여금 몸의 움직임을 더 세밀하게 조절하도록 합니다.


필드에서 액션을  , 특히 액션의 한가운데에서는 무엇보다 두번째 정신을 불러와야 한답니. 하고 싶은 스윙의 개념들을 생각하는 대신, 자신이 목표로 하는 스윙의 구체적이고도 명확한 모습,  자신의 공이 날아갈 궤적, 그것이 당도하게될 착지점 등을 이미지로 그려보는 것으로 정신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팔을 뻗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 팔의 이미지' 그려야 하는 것이죠. 소위 '머리로 계획하고 가슴으로 경기하기'. 그것이 생각하는 정신이 아닌, 직관적인 정신을 따라 스윙하기의 모토라고   있습니다.


우선 스윙을 하기 전에 반드시 마음속으로 자신의 몸에게 이런 말을 한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 '좋아, 이제 너에게 다 맡기겠어.' 그러한 행동은 의식적 사고(생각하는 정신)에서 자유로워지는 신호로 작용하여 의식(생각하는 정신)의 방해를 받지 않고 몸이 클럽을 휘두르게 만든다. 그 결과 당신의 몸은 기억하고 있는 최고의 스윙을 계속 구사할 것이다. 게임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으려면 계획은 머리(생각하는 정신)로 세우되 플레이는 마음(직관적인 정신)으로 하라. (조셉 페런트, 조윤경 역, 골프: 멘탈 게임의 예술, 고려닷컴, 2012)


말은 참 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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