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20대는 자유와 성취, 성인이라는 신분으로서의 시작 등 설레고, 벅차고 하루 빨리 스무 살이 되기를 꿈꾼다. 20대를 지내본 이들에겐 20대 때가 가장 좋았다고 하기도 하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의 20대는 이들과는 달랐다.
난 20대의 시작부터 좋지만은 않았다.
19살, 나에게 찾아온 수술과 3차례 항암주사는 10대의 인생을 평가 받는 고3 가장 중요한 시기에 찾아왔고, 그렇게 난 내가 꿈꿨던 스무 살의 시작이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나의 20대 시작은 꿈이 없이 시작했고, 명확히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조차..내 자신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그런 아이었다.
꿈이 뭔지 몰라 학교생활 보단 학교 이외의 교외활동에 많이 도전했고, 그렇게 하면 내 꿈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원하지 않았던 대학교..그 생활은 학교 내에서의 생활 보단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언어에 관심이 많았던 난 우연한 기회에 국제기구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정부 주관 국제회의에 참여 하게 되면서 언어를 잘하고, 어학연수, 유학 등 해외에서 살아본 친구들을 만나며 서른이 되기 전에 꼭 어학연수를 가겠다고 생각했다.
20대 가장 행복하고 좋을 때라고 하던데, 나의 20대는 뭔지 모르게 계속 불안했다. 나를 보는 누군가에게는 참 잘살고 있다고 보여질 수 있게끔 다양한 활동도 하고 했는데도 내 스스로 만족을 하지 못했다.
쉼 없이 달리다 잠깐 충분히 쉬어도 될 정도임에도 하루에도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의 20대는 남들처럼 바쁘게 오로지 나만 볼 여유 없이 그렇게 살았다. 20대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정도로..여유 없이 그렇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