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꿈을 물어보면 어느 날은 이게 좋아 보여 ‘이거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때도, 20대까지 난 남이 하는 모습에 ‘어? 괜찮아 보이는데?!’ 하며 꿈에 대한 명확한 생각 없이 말했다. 어린 시절엔 꿈이 자주 바뀐다고 하지만, 20대였던 그 때만 봐도 진짜 나를 볼 시간이 없어 잠시라도 ‘내가 하고 싶은게 뭐지?’와 같은 오로지 나를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20대에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처럼 꿈이 없이 ‘안정 직군이니까, 이 직업을 가지면 남들이 잘 살았다고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등과 같은 이유로 직업을 선택하는 20대가 정말 많다.
나도 그렇게 살 뻔 했고, 남들이 그러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서 회사도 다녀봤다.
내 목소리를 듣고 내가 가진 생각을 다시 생각하고, 나란 사람은 뭘 원하는지 스스로 생각하지 않은 남을 따라한 선택은 매일 ‘나는 지금 왜 여기 있는걸까?’, ‘왜 하라는 대로만 해야 할까?’ 등과 같은 생각에 사로 잡혀 하루하루를 부질없이 보냈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뚜렷한 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내 삶을 살고 싶었지만, 나란 사람에 대해 나조차 제대로 모르는데 꿈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꿈을 묻는 질문에 대답할 때면, 대답하면서도 '이게 내 꿈 맞나?!'를 생각하며 대답하는 나였다.
꿈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묻는 질문, 취미, 특기 등과 같은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사람이 20대의 나다. 그래서 꿈이 없이 살았던 나의 20대에게 미안하면서도 그 덕분에 하게된 많은 경험에 고맙기도 하다.
이게 내 20대 였고, 20대를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다시 많은 경험을 더 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더 빨리 내 꿈을 찾는 나였으면 한다.
꿈이 없던게 슬픈게 아니라 내가 없이 남을 따라하며 살았던 나의 20대 시간이 있다는게 슬픈거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가장 도전함에 거침없어야 하지만 도전을 멈추고 남들과 다를게 없는 삶을 살았던 시간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