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놀이로 만드는 아이들
지난 회에서 아동기에 맞는 학습 방법을 소개드리며, 놀이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회에는 예고했듯, 공부를 놀이로 만드는 아이들의 놀라운 진실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공부를 놀이로 만드는 아이가 정말 존재할까? 의구심이 생기시죠?
이야기는 하버드 대학에서 실시된 실험에서 시작됩니다.
이 실험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라는 좀 생소한 이름의 교수에 의해 주관됩니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더 알려져 있죠.
그럼 실험을 먼저 살펴볼까요?
실험은 100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됩니다. 뿐만 아니라,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공부와 놀이에 대한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결과를 얻어냅니다.
한 남자아이가 숙제를 하고 있는데 진동이 울립니다. 아이는 숙제할 때의 심리상태와 왜 숙제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지에 답을 합니다.
집중도와 자기 만족도, 타인 의존도 등을 평가하는 7개의 객관식 문항에 답을 체크합니다. 감정 상태를 평가하는 질문도 13개나 됩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1000명의 아이들이 답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험 대상이 어른이 될 때까지 2년마다 같은 실험을 반복하며 그 경향성을 파악했습니다.
복잡한 질문지이지만, 이 연구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사실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파악하는 실험입니다.
결과는 크게 4 분류로 나누어집니다.
우선 일상의 행위들을 주로 놀이로 받아들이는 아이와 일로 받아들이는 아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과 놀이 모두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고, 일도 아니고 놀이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숙제를 일이라고 생각하며 억지로 하는 아이와 놀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숙제를 일도 놀이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일이지만 동시에 놀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볼까요?
어떤 아이가 가장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될까요? 또 어떤 아이가 힘겨운 인생을 살게 될까요?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1회성의 실험으로 그치지 않고, 10년의 장기 프로젝트로 아이들의 실태를 파악했다고 말씀드렸듯, 이런 경향성이 아이들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과 놀이, 둘 다’라고 대답한 아이들이 가장 성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자신이 하는 행위를 일인 동시에 놀이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대부분 훌륭한 삶을 살게 됩니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자기가 원해서 하며 즐기는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며 실제로 성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결론입니다.
즐기는 사람은 결코 이기지 못한다는 통념을 증명해주는 실험이죠.
반면 ‘둘 다 아님’이라고 대답한 아이들은 가장 힘겨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를 일도, 놀이도 아니라고 대답한 아이들은 안타깝게도 몇 년 후에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이들 대부분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급속히 나빠졌다고 합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른 채 억지로 하는 아이들이 결국 문제 상황에 빠진 것이죠.
아이가 지금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는 채 억지로 하며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면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일과 놀이를 구분합니다. 놀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고, 일은 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하는 것이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의무감을 따릅니다.
반면 놀이를 선호하는 아이는 당장 즐거운 것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가장 훌륭한 자세는 해야 할 일을 놀이로 즐기는 자세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고, 동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이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고, 동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아이가 정말 존재하는지 반문할 어머니가 계시겠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의외로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만 좋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인간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모두 실현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 똑똑해지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 수고스러워도 감수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런 욕망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느끼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포기하고 싶어 지죠. 어른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데, 아이들이 게임에 중독되는 원인도 바로 이 도파민입니다.
게임이라는 노동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도파민을 갈구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도 스스로 도전해서 성취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어 즐기게 되는 선순환 상황이 됩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이기는 습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력하면 좋은 성과가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이런 경험이 누적되어 습관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선순환의 상황은 각각의 아이에게 정확히 최적화된 과제가 주어져서, 성취의 경험이 누적될 때 가능해집니다.
너무 쉬운 과제가 반복적으로 주어져도, 반대로 너무 어려운 과제가 주어져도 도파민의 분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전해서 성취할 수 있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과제
내 아이의 수준과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이런 과제를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아동학자들이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강조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해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학습 수준과 방법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지점과 지겨워하는 지점을 파악하고, 어려워하는 것은 단계를 낮춰주고, 지겨워하는 것은 나누어서 쪼개 주어 보세요.
그래서 아이가 긍정적인 학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회에서는 아이에게 진짜 쌓아주어야 할 공부 기본기의 실체를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다음 주도 기대해주셔요. 그럼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사소한숙제가아니다> 저자
<초등1,2학년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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