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들이 이야기하는 아동기 학습은 어떤 것일까요?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에서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는 아이러니한 말을 합니다.
우선,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라는 이름이 낯설다면 2회를 먼저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는 학습능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가 7세부터 12세라는 아이러니한 말을 합니다.
보통 초등학교 저학년(1, 2학년)까지를 아동기라고 하는데, 아동기와 그 이후 1, 2년 가량이 학습능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청소년기가 아닌 아동기라는 것이죠. 조기교육을 비난하면서, 이 시기가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니... 참 곤란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 아이는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성장하기도 하며, 반대로 드라마틱하게 퇴보하기도 한답니다.
물론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에 즐겁게 학습한 아이들은 성적이 좋건 나쁘건 스스로 공부하는... 즉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7세부터 12세가 학습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니!! 그럼 이 시기에 마구마구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은 직감적으로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적절한 학습 경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 뇌는 정보의 중요성을 결정할 때 무의식적 판단과 정서, 느낌까지 고려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정서적 감흥 없이 숙제처럼 습득되는 정보들은 쉽게 소멸됩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열심히 외웠던 것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사라져 버리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입니다. 억지로 숙제만 하고 있을 때 아이의 뇌는 전혀 자극받지 않습니다.
반대로 정서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끼거나 즐겁다고 느끼는 정보는 뇌를 강하게 자극하고 신경다발을 견고히 하여 장기기억이 됩니다.
그래서 아이의 생각과 발달 상태를 고려하여 지도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학습지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교육학자들이 아이를 잘 관찰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학습의 출발을 아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학교교육에 맞게 준비시키기보다, 학교 교육을 아이들에게 맞게 준비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 데보라 스타이펙 교수
스탠퍼드 대학 데보라 스타이펙 교수의 말처럼 아이 개인에게 맞춘 교육이 필요합니다.
연희는 수학을 싫어했습니다. 수학 문제집을 푸느라 힘든 시간을 보낸 뒤라, 스스로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수학 문제를 풀면 문제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수리 체계를 이해할 수 없는 나이에 수학 문제집을 계속 풀어야 했으며,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 선생님은 계속 설명을 해주었을 겁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설명을 계속 들어야만 했고, 핀잔까지 들어야 했지요.
그래서인지 연희는 뭔가를 설명하려고만 하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산만해졌습니다.
연희 어머니는 이미 진도가 다 나갔던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속상해하셨죠.
수학은 수리 체계(공식)를 이해하는 인지 단계와 문제풀이를 통해 숙지하는 단계를 잘 거쳐야 실력이 됩니다. 진도만 나가는 것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묶음 수 수학 문제를 어려워하는 연희에게 똥 다발 문제를 내보았습니다. 재밌는 것과 기발한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였기 때문에 그런 성향을 이용해 보고 싶었거든요.
푸푸의 똥이 10 덩어리씩 5 다발과 연호의 똥이 10덩어리씩 4 다발 있습니다. 그럼 모두 몇 개의 똥이 있나요? 이렇게 똥이나 코딱지를 이용해서 문제를 냈을 때 아이의 반응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아이들은 똥 얘기만 나오면 왜 이리 좋아할까요? 낄낄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냅니다. 심지어 문제를 더 내달라며 졸라대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에서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가 강조한 것은‘놀이’입니다.
사실 모든 아동 교육학자들이 놀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동학자들이 강조하는 놀이의 개념이 그냥 무작정 놀게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놀아야 하지만, 잘 놀아야 합니다.
놀이의 본질은 내용이 아닌 형식에 있습니다. 아이들은 강요된 것은 일로, 스스로 선택한 것은 놀이로 받아들입니다.
놀이는 어리다는 본능적 표현이고, 아이들이 세상과 교류하는 길이다. 놀이는 아이들의 발전하는 능력을 반영하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여러 능력을 발달시킨다. 아이들은 즐거운 놀이를 통해 두뇌와 생각을 발달시킨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발견하려고 놀이를 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놀이 자체를 즐긴다. 물론 배움이란 학교교육처럼 명확하고 의도된 상황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배우게 되는 교육적 효과 또한 무시해서는 안 된다.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사소한숙제가아니다> 저자
<초등1,2학년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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