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의 바다, 인성의 바다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by mmyoo

"통화 가능하셔요?"


늦은 밤, 한 학생의 어머니에게서 짧은 문자가 왔습니다. 무슨 급한 일이기에 이 밤에 연락을 하시나 걱정이 되어 얼른 전화를 드렸죠.


"여보세요."


어머니의 목소리는 꼭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어요. 모든 것이 무너져버린 것 같다는 첫 말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이들 교육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며, 모두 엉망진창이라고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을 차근히 들어보았지요.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비법을 다룬 자녀 교육서를 읽으니, 영어 교육은 하나도 안 되어 있고, 창의력도 상상력도 없이 그저 만화책만 읽는 아이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하소연의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그렇게까지 불안해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 할 확률은 공부를 잘할 확률에 비해 매우 낮았거든요. 상위 1% 이내의 영재라는 검사 결과를 받았고, 미국 교과서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으며, 한국 교과서 또한 읽어내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니까요.


Why 만화책 읽기가 대부분이지만, 독서가 제일 즐거운 아이고요. 물론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와 멘탈 관리를 잘해서 입시에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젰지만, 현재 기본기를 탄탄히 잘 다져가고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어머니들이 대부분 부러워할 대상이지요. 이런 어머니 마저 이렇게 불안해 하니...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주어야 할지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불안을 조장하는 사회가 다시 한번 원망스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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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머니는 왜 그렇게 불안해하셨을까요?


엄밀히 말하면 아이 때문은 아닐 겁니다.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비법을 다룬 자녀 교육서 때문은 아닐까요? 책이 말해주는 기준에 대입하니 아이가 못마땅해진 것이지요.


대치동 어머니들은 영재원에 들어가지 않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없다고 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영어를 수준급으로 해 놓고, 고학년에는 중학교 수학까지 풀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조기교육을 따라가지 못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에는 입학하기 어렵다며 불안을 조장합니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하게 되고, 6 ~ 7세 아이가 학습 스트레스로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과도한 조기교육을 강요하고,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를 교육시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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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번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볼까요?


이상한 양가감정이 움틀 거릴지도 모릅니다. 이런 교육 현실을 비난하다가도 막상 내 아이에게 적용하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초등학생인 내 아이가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를 하고, 중학교 수학 문제를 풀어낸다면 감사한 일이죠. 이렇게만 된다면 뭐든 하고 싶다는 마음 아닐까요?


아이가 공부 잘하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랍니다.


훈련을 통해 초등학생이 중학교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문제를 풀 수 있을 뿐, 중학생 실력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을 실력이라고 착각하시면 후회할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아이 교육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진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본기보다 중요한 공부 없고, 인성보다 뛰어난 능력은 없습니다.


초등학생 때 입시가 시작된다는 불안으로 중학교 수학 문제를 풀리고,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 실력을 기대하면 초등학교 때 탄탄히 다져야 할 기본기는 놓치게 됩니다.


교육현장에 있으면 초등학교 때는 두각을 보이던 아이가 실제 중학생이 되면 수업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반대로 초등학교 때는 고만고만하던 아이가 두각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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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공부만 강조하다 보면, 어려움을 딛고 성장하며 갖추게 되는 인성은 등한시됩니다.

아이들은 학창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야 하고, 실패를 극복하면서 성장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도 겪고, 그 갈등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며 진짜 실력과 인성이 자라게 됩니다.


누군가는 교육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이는 공부만 잘하고 근사하게 자라줍니다.

반대로 아이 교육을 위해 헌신을 다 했건만 결과가 그에 따라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본에 충실한 것입니다.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고,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는 잘 대응해서 극복하게 해 주면 됩니다. 각 시기에 해야 할 것들을 차분히 하고, 실패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극복하고 성장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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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부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가르쳐왔습니다. 공부로 인해 상처 받아 문제를 일으키면, 수소문 끝에 저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머리가 좋건 나쁘건, 공부에 대한 나쁜 기억들이 쌓여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순간이 되면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이 공부에 다시 흥미에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지난 몇 년간 저의 숙제였습니다. 아이를 관찰하고, 얘기를 들어주며, 공부를 즐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공부에 대한 첫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6세부터 12세 아동기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공부에 대한 아이의 태도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시기의 아이는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엄청난 성장을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동기에 어떤 학습경험을 쌓아 줄지? 그리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공부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비법,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며, 기본기를 쌓아주는 방법을 나눌까 합니다.


이 글을 읽고 대한민국 어머님들이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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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사소한숙제가아니다> 저자

<초등1,2학년처음공부> 저자


유튜브

https://youtu.be/5iGW6zF0N-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mmy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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