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몰아서 한꺼번에 하려면 힘들다. 청소도 그렇다. 청소를 힘들지 않게 손쉽게 하려면 그때, 그때 그 즉시로 바로 해 주는 게 좋다. 하지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기에 루틴 청소가 필요하다.
나는 일주일에 2회 대청소를 하는데, 1회는 정말 대대청소, 나머지 1회는 대청소를 한다. 1회의 대대청소에는 많은 것을 하곤 하는데 이것이 힘들지 않은 이유는 그때그때 청소와 루틴청소를 병행하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청소란 손쉽게는 욕실을 쓰고 나서는 스퀴지로 물기를 제거하고 배수구에 머리카락을 싹 청소하고 나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사용한 수건으로 물이 틘 부분을 한 번씩 쓱 닦아주기만 해도 물 때가 생기지 않는다. 또는 손쉽게는 손을 씻으며 세면대 수전과 도기를 비눗물이 묻은 손으로 몇 번 어루만지기만 해도 조금 맺혀 있던 물 때는 사라진다. 샤워 후 드라이기를 사용하고 나서는 핸디청소기나 돌돌이 스티커로 머리카락을 제거하는 것도 누구나 하는 그때그때 청소일 것이다.더불어 빗에 끼어 있는 머리카락을 그때 빼내어 바로 제거해 버리는 것도 그때그때 청소이다.
식사 후 전기밥솥의 밥을 모두 다른 그릇으로 소분해서 넣고 밥솥을 물로 불려 바로 설거지하는 것도 그때그때 청소의 한 부분이다.(우리집의 경우는 스텐 전기 밥솥이라서 불림 세척이 필수다.)
그렇다면 루틴 청소는 뭘 말하는 것일까. 요일이나 날짜를 정해 청소의 한 부분을 떼어서 하는 것을 말한다.
나의 경우에는 월요일에는 건조기의 콘덴서 부분을 열어 먼지를 제거하고 닦아내는 것이 첫 번째다.
화요일에는 주방 상부장에 매달려 있는 작은 식기 건조대를 세척한다. 떼어 내어 청소할 수는 없으니 물과 세제로 여러 번 닦아내며 물 때와 먼지를 씻어 낸다.
수요일에는 싱크대의 배수구망뿐만 아니라 배수구 부품을 꺼내어 배수관 등을 청소한다.
목요일에는 인덕션 위 환풍기 덮개를 빼서 음식물과 기름때를 청소한다.
하나씩 떼어서 청소하면 각 부분당 10분 남짓으로 끝나는 청소여서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므로 이렇게 한꺼번에 하기 힘든 청소를 요일 또는 날짜 별로 나눠서 청소한다면 집안일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청소와 정리가 유지가능한 수준인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랍장 속의 옷들은 개어서 세로수납을 하고 있어서 옷을 빼거나 넣어도 다른 옷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입고 빨기 애매한 옷, 잠옷과 실내복 등을 넣어두는 서랍장을 따로 두기 때문에 깨끗이 세탁한 옷과 섞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청소와 정리가 유지되기 쉽도록, 고된 일이 되지 않게 하는 비결은 그때그때 청소와 루틴 청소를 병행해서 하는 것이다. 더불어 집안을 깨끗하고 정돈되도록 유지하는 방법이다.
집안일은 하면 티가 안 나고 안 하면 티가 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안 했을 때 티가 많이 안 나도록 하는 방법 역시 그때그때 청소와 정리, 루틴 청소이다.
우리 옛말에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평소에 호미질을 열심히 하며 막는다면 어느샌가 깨끗하고 정리된 집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오늘도 청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