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 아들의 독서록 엿보기
「천하제일 치킨 쇼」를 읽고
* 이 글은 저희 집 초5 어린이의 글입니다.
* 책에 대한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처음 '천하제일 치킨 쇼'라는 제목을 보고 치킨은 주로 먹는 용의 닭을 말하는데 치킨들이 모여 경쟁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킨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것이 웃기기도 했다. 또한 내가 잘 아는 비룡소출판사의 일공일삼시리즈이기도 해서 더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유이의 이야기와 101호 닭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먼저, 유이는 치킨왕을 꿈꾸고 치킨을 아주 좋아하는 소녀인데, 냠냠 치킨에서 주최한 천하제일 치킨쇼 티켓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발명왕을 꿈꾸고 티켓을 얻기 위해 치킨을 매일매일 시키는 건우도 얻지 못한 행운을 잡게 되었다. 결국 천하제일 치킨 쇼에 가게 된 유이는 황금닭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는 101호의 팬이 된다. 101호는 냠냠 치킨 출신이 아니지만 정말 운이 좋아서 치킨쇼에 참여하게 되었고, 모든 라운드에서 관중의 환호를 받는 닭이 되었다. 하지만 101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케이지로 들어가라는 규칙을 어긴다. 그 후 평가단은 101마리 모든 닭이 승리한 것으로 판결했고, 101 마리 닭들은 101호를 중심으로 거대한 닭의 형상을 만들어 하늘로 솟아올랐다.
101호가 3라운드에서 엄청난 간지럼 기술을 써서 7마리를 쓰러뜨린 것이 너무 웃기고 재미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 101호가 우아한 발레리나처럼 한 발로 서 있는 것도 신기했고, 88호를 시작으로 간지럼을 태워서 나머지 77호, 66호, 55호, 44호, 33호, 22호를 쓰러뜨린 것도 웃겼기 때문이다. 경쟁하는 다른 닭을 폭력을 쓰지 않고도 쓰러뜨린 것이 재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유이가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가 승리를 선언했을 때,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줄넘기를 던지며 101호를 구출해 냈을 때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라면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을 것 같다. 나는 평소에 목소리가 크지 않아 인사도 작게 하고 부끄러워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뭐든 씩씩하고 당당하게 하는 유이를 보면서, ‘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의 부족한 모습을 고치고 유이처럼 씩씩하고 당당하게 행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 부분은 유이에게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다.
“꿈꾸는 삶은 결코 후지지 않지. 삶은 생각하는 쪽으로 스며들거든.”이라는 101호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꿈꿀 수 없었던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꿈꾸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희망을 품는 삶으로 나아가는 101호의 모습을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처음에는 치킨들끼리 경쟁하니 웃기기만 했고, 나오는 치킨 메뉴마다 먹고 싶어서 군침을 삼켰지만 책을 읽고 나니 교훈을 발견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치킨왕 유이와 함께 백한 마리 닭들의 비상을 응원하면서 나의 삶도 꿈꾸면서 비상하도록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