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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편의점 저녁과 도쿄 야경

by 갱고흐

짐을 풀고 뒹굴거리다가 급 배가 고파져서 편의점으로 내려갔다.

초밥, 아사히 맥주, 물, 음료수, 컵누들(해물맛)을 구매하곤 올라와서 밥을 먹고 설렁설렁 바로 앞 청사의 무료야경을 구경하러 갔다.




어디로 들어가는 거지 하면서 한참 헤매다가 나처럼 야경을 보러 오는 사람을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분이 가방 짐 검사를 하고 있어서 쫄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가방 내부를 당당하게 보여주고 입장했다.

물건을 파는 가게도 있었고, 크게 나 있는 통창 유리로 도쿄 야경이 한눈에 보였다.




뻥 뚫린 야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벌써 7년 전 일이니.. 다만 사진첩에 야경 사진이 가득 있는 거 봐서는 숙소를 이쪽으로 잡길 잘했고, 2박 3일 내내 계속해서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종종 이 야경 사진이 나를 위로해 주니 비슷한 감정이지 않을까 싶다.



호텔 방에 작게 나있는 창문 풍경이 너무 좋아서 계속 바라봤던 기억도 있다.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하면서 하염없이 바라봤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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