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실험(2)
생각해 보면 1차 푸어에 교반을 해주려 해도 드리퍼에 물이 어느 정도 고여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생각은 교반은 염두하지 않았었는데, 교반까지 염두한 다면 기다리는 시간도 계산이 되어야 한다.
이번 차수에는 물을 붓고 기다리는 시간을 분석하기 위해 물을 빠르게 넣은 뒤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뜸 들이기
20초 만에 60그람을 붓고 40초를 기다려보았다. 물이 다 빠지는 게 약 20초 정도 걸렸다 그래서 20초를 더 기다려야 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었던 건 물 빠짐이 거의 붓는 시간과 동일하다는 것이라 유추했다. 그래서 다음 푸어부터는 주어진 시간의 절반을 물을 붓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1차 푸어
유랑을 많이 증가시켜 보았다
대략 30초 만에 120g을 넣고 30초를 기다렸다.
그러니 1분 안에 120g이 내려졌다
하리오 드리퍼 기준으로 물 붓는 시간과 빠지는 시간이 1:1 임을 확신한 순간이었다.
2차 푸어
1 차수와 동일한 조건이지만 조금 적은유량으로 도전했다 20초 만에 물을 다 넣고 기다렸다. 2차 푸어도 동일하게 약 40초 만에 물이 빠졌다. 즉, 1:1인 셈이다.
오늘 테스트를 기점으로 물 붓는 시간과 물 빠짐이 동일한 비율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부어놓고 기다리는 방향으로 진행해야겠다.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한 가장 유의미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전제 조건 기준으로 물을 붓는 시간과 빠지는 시간은 거의 1:1 비율로 작동한다. 이제부터는 각 푸어 구간마다 총시간을 미리 설정한 뒤, 전반부에 물을 붓고 후반부엔 기다리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60초가 주어졌다면, 30초 동안 물을 붓고, 이후 30초는 자연스럽게 빠지는 흐름을 기다리는 식이다.
유량 조절 자체에 대한 훈련은 여전히 병행하겠지만,
물줄기를 지나치게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빠르게 붓고, 여유 있게 기다리는 구조” 안에서 운영의 기준을 잡으려 한다.
이로써 물줄기에 대한 실험은 일단락한다.
이제부터는 수치를 의식하기보다는, 수치를 몸에 익히는 단계로 넘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