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정말 싫다

파리의 안나 44

by Anna

눈을 뜨니 아랫배가 뻐근했다. 생리 예정일인데 정말 딱 맞춰서 생리를 하려나? 침대에서 조금 뭉그적 거리다가 임무 수행을 하려고 일어났다. 잠이 덜 깬 상태로 나가자 할아버지께서 힘들면 본인이 하시겠다고 했지만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간호조무사를 돕는데 갑자기 생리 혈이 나오는 느낌이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생리대를 착용했다.


할머니의 몸을 다 닦고 기저귀를 가는데 머리가 띵 하더니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갑자기 눈앞도 흐려지고 속이 안 좋았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의자에 앉았다가 말도 없이 방으로 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한참을 쉬다가 화장실에 가서 장을 비워내고 뒤틀리는 듯한 아랫배의 통증에 괴로워하다 약을 먹었다. 부엌에 가서 할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사정을 설명하고 억지로 아침을 먹은 뒤 다시 침대에 가 누웠다.


야속하게도 날씨가 참 맑았다. 오늘부터 아침 먹고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몇 개월 만에 찾아온 생리통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한참을 침대에 누워 끙끙 앓다가 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몸 상태는 안 좋았다.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 있었더니 답답했다. 약 기운이 제대로 도는지 통증이 사라져 머리를 감고 오후 임무 수행 후 저녁을 먹을 때쯤엔 다시 살아났다. 배가 고파 혼자 방에서 신라면 하나를 부셔먹고, 저녁밥까지 깔끔하게 해치웠다. 오늘 하루만 버티면 내일부턴 안 아프겠지. 생리통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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