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싫었어요”

by 김경민

이젠 아이가 웬만큼 커서 식당에 가서도 한자리를 차지할 정도가 되었다. 그럴 때마다 영상을 보여줘야 하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변의 눈살을 견디고 참아 드디어! 영상을 안 보여줘도 식당에 나름 얌전히 앉아있는 스킬을 갖추게 되었다.

그럼에도 집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이 좋은 아이는 흥을 감추지 못하고 정말 신나게 흥을 몸 밖으로 분출하고 있었다.

그 순간 식당 주인이 센스 있게 아이를 한 순간에 정리해 주셨는데 그건 갑자기 튀어나와 “오~ 아저씨 불렀어?”라고 아이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아니요. 안 불렀는데요 @.@‘라는 표정으로 아이는 무언의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식당에서 정말 조용히 밥을 잘 먹고 나올 땐 인사까지 잘하고 나왔다.

그럼에도 아이에겐 그 기억이 썩 좋기만은 한 기억은 아니었나 보다.

마치 식당 아저씨=도깨비. 도깨비와 비슷한 급의 존재가 된 식당 아저씨는 아이가 말을 잘 안들을 때 의도치 않게 소환되는 존재가 됐다.


어느 날, 집에서 저녁 식사를 신나게 던지는 아이에게 아이 아빠가 다시 식당 아저씨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는 갑자기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한 아기가 있었어요. 아기는 아빠랑 밥을 먹고 있었어요. 아기는 밥을 잘 안 먹었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아저씨를 부른다고 했어요.”


오잉. 이건 무슨 이야기인가. 이야기의 끝에 귀를 쫑긋. 안 듣는 척 듣고 있었다.


“그래서 싫었어요. 그리고 아기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


밥 먹기 싫은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라도 표현하는 아기. 자기 의사 표현은 확실히 하는 것 같아 비록 밥은 제대로 안 먹어도 엄마인 내 마음은 한편으론 놓이는 그런 식사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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