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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율 Jun 17. 2020

퇴사 후, 자소서 말고 퍼스널 브랜딩

퇴사 후 버킷리스트


퇴사하고,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었다!


앞의 글에서도 말했듯이, 퇴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여러 문제들이 들이닥치기 때문에, 무턱대고 희망적인 것을 꿈꿀 수 없는 것이 퇴사자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 후 나 스스로 기대하고 도전해보려고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입고 있는 옷',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브랜드 말고,
그냥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까지 겪어 온 바, 나의 바깥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불안정하기만 했다. 언제 어떻게 회사를 그만둘지 모를 일이었고, 내가 자주 입던 옷 브랜드(유니클로, 무지 같은ㅋㅋ)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랐으며,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언제 어떻게 나가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어도, 믿을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개발하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나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요즘 조금만 검색해도 <1인 크리에이터>, <1인 미디어>, <퍼스널 브랜딩> 등 자신만의 콘텐츠와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관한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개념이 확 끌렸다. 과연 퍼스널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1. 퍼스널 브랜딩이란?


먼저,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을 알려면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했다. 둘의 개념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는데, 해외 사이트(Personalbrand.com)에서 인용한 두 가지 개념에 대한 정의는 아래와 같다.

퍼스널 브랜드란 한 개인에 대해 널리 알려진, 대체로 일관된 인식 혹은 인상을 말한다. 이는 커뮤니티나 산업, 혹은 시장에서 가지는 그들의 경험, 전문성, 역량, 행동 또는 성과를 기반으로 형성된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한 개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만들고 영향을 미치기 위해 행해지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을 말한다. 이는 그들의 산업 내 권위자의 입지를 다지고, 신뢰도를 높이며,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궁극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은 그들이 커리어를 쌓고, 영향력 범위를 넓혀 더 큰 영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


두 개념의 차이를 쉽게 말하면, 퍼스널 브랜드는 목적이고, 퍼스널 브랜딩은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 혹은 전략을 말한다. 그러나 좀 더 세부적으로 접근하면, 퍼스널 브랜드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모습'이라면, 퍼스널 브랜딩은 '나 스스로가 어필하고자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결국, 내가 어필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받아들여져야, 비로소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퍼스널 브랜딩은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연예인이나 유튜버 가운데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좋은 것들만 보여주다가, 과거의 언행들이 노출되어 브랜드가 한순간에 망한 케이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의 사례가 말해주는 것은, 자신이 어필하고자 하는 모습이 과장되거나 거짓된다면 퍼스널 브랜딩으로 만든 브랜드는 절대 오래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와는 반대로, 퍼스널 브랜딩을 잘 관리하여 브랜드가 더 좋아진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요즘 유행하는 가수 비의 <깡>이다. 요즘 1일 1깡, 7깡 난리인데, 사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비웃음을 받았었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비가 쿨하게 인정하는 대인배 면모와 변함없는 성실함을 보여주면서 가수 비와 노래 <깡>에 대한 이미지가 180도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은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부럽)


위의 두 가지 경우를 살펴봤을 때, 결국 퍼스널 브랜드와 퍼스널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정성'이다. 결국 제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놨어도 그것이 거짓이라면 무너지게 돼 있고, 반대로 안 좋은 상황에 빠졌어도 진실이 통한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퍼스널 브랜딩은 먼저 '나'라는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올바르게 형성하고 난 후, 이를 진솔하게 브랜드로 담아낼 수 있는 방법과 전략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2. 퍼스널 브랜딩 하는 방법


그럼 어떻게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것일까?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쏟아지는 관심과 달리, 그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나 방법 등의 학술적 논의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은 주로 기존의 경영학에서 자주 쓰이는 브랜딩 용어 또는 개념을 응용해 퍼스널 브랜딩에 접근하거나, 자신의 브랜딩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글들을 개괄적으로 종합했을 때,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 요소를 창작자, 콘텐츠, 채널로 재구성해 볼 수 있었다.


(1) 창작자 Creator - "당신은 누구인가?"

우선, 퍼스널 브랜딩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 '창작자'가 되어야 한다. 퍼스널 브랜드에 있어 '창작자'가 갖고 있는 스토리의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가 스토리가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게 된다. 그러나 그것들이 절대적으로 특별하거나 특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요즘에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따라서 먼저는 나에게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꺼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나의 역할이나 지위, 경력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성장 배경, 가치관, 취향, 정체성 등 스토리로 연결될만한 소재는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나를 예로 들면, 크게는 아래와 같은 키워드로 뽑아볼 수 있겠다.

삼 남매 중 둘째, 서른 살, 밀레니얼 세대, 교육 콘텐츠 기획자, 보드게임, 퇴사자, 홀로서기, 대학원생, 예술, 미학, 콘텐츠 비평, 글쓰기, 유튜브, 노션, 뉴스레터, 계획 세우기, 기타 등등.  


(2) 콘텐츠 Contents -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1번에서 찾은 모든 소재가 다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중에서도 콘텐츠로 생산 가능한 것들을 선별해야 할 것이다. 우선 내용 측면에서 판단할 때 기준은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내가 자신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주제인가?
둘째, 사람들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주제인가?
셋째, 다른 글과의 차별성이 있는가?

 

콘텐츠를 만들려면, 첫째는 쓰기 쉬워야 하고, 둘째는 흥미로워야 한다. 우선, 콘텐츠를 하나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소재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풍부해야 한다. 그러므로 여러 소재 중에서도 내가 핵심적으로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것들을 중심으로 뽑아보면 좋겠다. 다음으로, 내 글의 타겟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지, 관심과 흥미가 있어하는 내용인지도 꼭 고려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차별성이 있는 글이어야 한다. 특히, 브랜딩에서는 차별성을 매우 강조하는데, 나 같은 일반인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소재의 차별성은 사실 상 크게 차이가 없다. 따라서, 오히려 소재보다는 접근의 차별성을 취해보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사람마다 일상의 소재를 두고서도 보는 관점이 다르고, 느끼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관점, 감성, 가치관 등을 잘 살리면 콘텐츠에 차별성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콘텐츠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쓸 것인지, 영상으로 촬영할 것인지, 그림으로 표현할 것인지 등등 콘텐츠의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는 내가 좋아하거나 잘할 수 있는지, 혹은 주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3) 채널 Channel -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잘 만든 나만의 콘텐츠를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퍼스널 브랜딩의 마지막 핵심 요소이다. 여기서는 어떤 채널을 통해 전달하고, 소통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책, TV, 강연 등 자신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이 많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워낙 SNS가 활발할 뿐만 아니라 독립출판, 오디오북, 전자책 등 나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오히려 지금은 나에게 적합한 채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SNS, 플랫폼마다 가지고 있는 성격과 목적이 매우 다양하다. 글만 두고 보면, 블로그와 브런치가 다르고, 종이책과 전자책이 또 다르다. 그러므로, 내 콘텐츠의 목적과 성격에 맞는 채널을 선택해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3.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계획 및 실천 방안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급 생긴 관심과 폭풍 검색을 통해 대략적으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스스로 적립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결국 실행을 안 하면 '말짱 도루묵'이지 않은가?


이런 생각과 함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소소한 계획과 실천 방안을 짜게 되었다. 지금 실천하고 있는 부분은 크게 2가지인데, 하나는 유튜브 채널 <퇴사자인더하우스>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글을 쓰고 있는 <담율의 브런치>이다. 유튜브는 함께 퇴사한 분들과 같이 만드는 중이고, 브런치는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실 둘 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만들어가는 중이라 뭐 대단한 것은 없다. 그래도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공유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 다음 글에서는 두 개의 채널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고, 어떤 콘텐츠를 공유하는지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혹시 그전에 채널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담율의 브런치>: https://brunch.co.kr/@damyuel  


<퇴사자인더하우스>: https://www.youtube.com/channel/UCVMbM7bjTFG8blA9HQvRv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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