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가 지녀야 할 마인드셋
퇴사를 하고 나서 어렵고 힘들 때면, 혼자 우울한 생각이 들고는 했다. 뭐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불행이 나에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다. 행복만 있는 인생이란 없듯이, 불행만 있는 인생 또한 없었다. 그냥 행복과 불행이 오고 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었다.
러시아의 유명 시인,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를 최근 다시 읽게 되었다. 정말 유명한 시인데, 퇴사하고 난 후 다시 읽어 보니 시의 한 줄, 한 줄이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알렉산드르 푸쉬킨
'코로나로 인한 퇴사'는 나에게 슬픔을 주었고, 더할 수 없는 시련을 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누구보다 일찍 코로나 이후의 삶을 헤쳐나갈 생존 능력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지금 힘들고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언젠가 웃게 될 그 날이 올 것이라는 푸쉬킨의 말처럼, 지금의 나는 희망으로 그 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단지 현재 겪고 있는 모든 것들이 훗날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위해, 지금 이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며
드디어 브런치북의 마지막 글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30일 동안 '한 권의 브런치북 만들기'를 도전하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가 브런치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내가 브런치북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확신으로 변해가면서, 퇴사 이후의 삶 또한 잘 꾸려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퇴사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저처럼 외부 상황으로 인해 퇴사하신 분들은 얼마나 힘들지 이해됩니다. 하지만, 퇴사를 했다고 저와 여러분의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퇴사를 겪게 되고, 특히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더 빈번한 직장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조금 일찍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빨리 그 다음을 준비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어떤 방향이 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코로나가 저에게 준 '판도라의 상자', 그 마지막에 남은 것은 바로 '용기'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께 응원과 격려 받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다시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