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못해 본 것들
" 셀 수도 없이 많아. 너무. 그래서 지금."
그렇게 말하며 청년은 절벽으로 다리를 한걸음 옮기려 들었고 그 순간 그녀는 그의 팔을 잡고 빙글 돌며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 근데 미안해. 널 보내기에는 난 네가 너무 소중하거든. 그래서 네 기억도 못 지우겠거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청년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청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발아래 절벽을 내려다 봤다. 한눈에 들어온 휜히 내려다 보이는 산아래 아찔한 풍경. 어두워진 그 깊은 골짜기에 갑자기 새들이 날아 올랐다.
절벽앞 소나무 아래 그를 내려 놓고 그녀는 청년을 안아서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청년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 모든 걸 잃었어. 20년 겨우 내 살아온 20여년의 세월 동안. 힘들게 부모님이 벌어서 보내 주신 등록금으로 열심히 벌어서 모은 아르바이트비로, 그들의 말에 혹해서... 나 자신 있었거든. 근데 이제 갈 곳도 없어. 자취방돈까지 몽땅 잃었다구. 졸업도 못한 나같은 것 따위. 더이상 살 가치가..."
그녀는 천천히 그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 있지. 충분히 있어. 네게는 아직 수만 시간이라는 돈이 있잖니. 누군가 몇 백억을 주고서라도 가지고 싶어하는 그 젊음 이라는 귀한 시간. 그 소중한 미래. 누군가는 절망으로 보내 버릴 순간이지만 누군가는 바닥을 짚어봤기에 이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법을 찾으면 되는 거니까. 안그래?"
"도대체 그 방법이라는 게 뭐야? 내게 어떤 희망이 남았다는 거야? 나 따위에게..."
내 불길한 예감은 휴게소에 도착하자 마자 어찌 채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흔들렸고 그녀를 끌어 안고 있다 빨려든 곳에 떨어져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펼쳐졌던 광경은 그랬다.
한 청년이 절벽으로 몸을 던지려 할 찰라의 순간 무엇인가 분리되는 것을 그녀가 뭐라 말하며 부둥켜 안고 다시 절벽 앞 소나무 아래 청년의 몸안으로 밀어 넣었고 그러자 청년의 몸은 선명한 형체를 드리우며 뚜렷한 모양이 보였고 그녀는 그 청년을 안고 청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내 몸조차 가누지 못해 정신이 혼미했던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진정이 되고야 나는 근근히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어둑한 소나무 그늘에서 나는 일어나 손을 살며시 들어 올렸고 울고 있는 청년이 인기척에 놀라 나를 보자 그녀는 그의 눈을 살며시 손으로 가렸고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에게 눈을 응시한채 그대로 손을 내리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그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리고 조금 더 천천히 다가가 그녀가 끌어 안고 있는 그를 끌어 안으며 말했다.
" 네게는 상의 할 부모님도 계시고 네 말대로 학교라는 곳도 있잖아. 잘 찾아보면 네게 길을 알려줄 곳이 많아. 미쳐 너만 모르고 있을 뿐이지. 세상에는 더한 힘듬도 더한 고통도 이겨내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거든.
살아보면 아니 살다보면 지금 같이 죽을 거 같은 순간이 어느순간 아무것도 아닌 순간이 되고 때로는 미래의 어느시점에 네 자신에게 큰 버팀목이 되는 날도 와. 나처럼. 나도 그랬으니까. "
내가 그들을 안고 일어나자, 그녀는 그에게 물었다.
" 그 수만가지 이유 중에 그 돈 문제 말고 다른 건? 너를 괴롭히는 다른 문제 말이야... 그건 뭐가 있을까?"
그렇게 물으며 천천히 방향을 돌려 스산한 바람이 부는 등산로를 따라 아래로 향했고 나는 그런 그들의 뒤를 걷다 어느새 앞으로 나가 핸드폰으로 길을 비추기 시작했다.
청년은 얼마 되지 않은 기간 자신이 겪었던 힘든 나날과 취업에 대한 부담, 좌절, 그리고 면접에서의 낙방, 연인과의 이별, 코인 투자 실패... 그 숱한 좌절과 절망의 순간을 때로는 흐느끼며 때로는 분노를 하며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마음이 풀렸는지... 앞서 가던 내게 물었다.
" 아까 저 ... 혀 형이라 불러도 되죠? 형이 말했잖아요? 형도 절망 적이던 순간이 있었다고. 근데 아무일도 아닌게 되더라고... 형은 어땠어요?"
나는 길을 비추던 핸드폰을 돌려 그들을 바라봤다.
눈이 부셨는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나를 바라보던 청년. 나는 황급히 다시 핸드폰으로 바닥을 비췄다.
" 후훗. 삶이란 게 말이야. 여기 바닥처럼. 어둠속에서 바라만 보면 길이 안보이거든?"
그러면서 손으로 핸드폰 불빛을 가렸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 불빛을 가렸던 손을 치우며,
" 근데 잘 보면 잘 생각해 보면 어딘가는 빛이 있어. 네 안에. 내 안에도. 단지 그걸 우리는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그렇게 힘들고 헤메이는지... 사실 난 말야.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나는 담담히 내 어렸을 때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과정과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었다. 막노동을 해서 힘겹게 모았던 등록금을 같이 지내던 동료 형이 하룻밤 새에 들고 나른 것과 그길로 군대에 간 일.... 이루 말할 수 없이 수많은 시간 동안 채 하루에 잠을 4시간도 못자며 지냈던 숱한 시간을, 주마등 처럼 지나가던 과거의 일들을 담담히 들려주며 산길을 내려오는데 문득,
" 어떻게 버텼어요? 그 순간을?"
그 청년의 물음에 나는 길을 가다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 나는 어떻게 버텼을까?'
" 음. 버텼다기 보다는 살아낸 거지. "
그렇게 말하며 나는 뒤돌아 청년을 보며 내 얼굴에 불빛을 비췄다.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그리고 다시 바닥을 비추며 길을 걸었다.
" 사실 난 이렇게 웃는 방법도 몰랐어. 웃을 일이 없었거든.
남들은 기쁠 때나 슬플때 함께 웃어줄 사람이 있고 즐거워 해줄 가족이란 존재가 있었지만 난 없었어. 온통 내게는 이겨내야할 현실만 있었고 버텨내야할 삶의 무게만 잔뜩 존재했거든. 내가 소방시험에 합격했을 때 나랑 같이 붙은 우석이란 친구가 있는데 미친 듯 날 뛰며 좋아하더라구.
처음 발령 받아서 가니. 난 이해가 안되었어. 난 내가 열심히 해서 당연히 얻은 결과고 드디어 내 손으로 내가 쉴 수 있는 거처를 마련 할 수 있는 처음으로 집이란 걸 구할 수 있는 댓가였는데..그래서 그건 그저 다행인 거였어. 그런데 어느날 보니 그 친구는 많은 사람들과 웃고 이야기 하고 즐겁게 지내는 거야.
참 신기했지. 그러다 보니 그 친구가 관심을 가지고 나를 챙기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나도 자연히 그 우석이란 친구를 관심을 가지고 따라하게 되면서 웃기 시작했고 웃는 법을 알게 되었지. ' 아 이럴 때 사람들은 웃는 구나' 이렇게.
남들이 들으면 말도 안되고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그저 평범한 게 나한테는 다 처음이고 시도조차 못해본 것들이었어.
그래서 너무 어렵고 힘들었었어. 그래서 그냥 죽어버리기에는 너무 억울했거든. 그냥 그렇게 살아가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보다 보니 어느새 그들 처럼 생각도 하게 되고 나도 배우게 되고 또 나도 알게 되고..."
그러자 곁에서 조용히 청년의 손을 잡고 내려오던 그녀가 말했다.
" 휴~ 이야기가 지겹지? 꼰대라 잔소리가 많아.
후훗. 다음엔 말이야. 산에 올때는 낮에 와. 아침 일찍. "
" 산에는 애정을 가지고 와야해. 새벽공기가 얼마나 상쾌하다고. 아침 일찍 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그렇게 천천히 산에 오르면 점심때쯤 저 대피소에서 라면도 맛있게 먹고 기념 사진도 찍고 말야. 가슴 속에 맺혔던 쌍욕도 한바탕 하고. 그러고 나면 가슴이 뻥 뚤려. 더구나 산이 얼마나 이쁜 줄 알아? 사계절이 다 명 품이야. 혹시 또 알아? 나처럼 이쁜 산 좋아하는 여자를 만날지?"
그렇게 말하며 그 청년의 목에 헤드락을 걸었다. 나는 당황하며 그녀의 팔을 풀어 손을 잡았고 그러자 청년은 방긋 웃으며,
" 아 두 분 ... 연인 이셨어요? 미안해요. 저는 이 누나가... 아니 두분이 나이 차이가 좀 나 보이셔서..."
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 탐 내지만 않으면 돼. 내꺼니까."
" 오늘 두분 말씀 감사합니다. 휴우. 그래도 속이 좀 시원하네요. 마음이 다 풀리지는 않았지만 이번 생을 다시 살아 볼려구요. "
" 다행이다. "
" 잘 생각했어. 힘들면 전화해. "
나는 그렇게 말하며 청년의 핸드폰을 받아 내 번호를 저장하고는 돌려주었다. 이십만원과 함께.
" 저 이러지 않으셔도 되요. "
" 받아. 대피소에 가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몸이 상쾌할거야. 아침 공기를 여기 태백의 기운으로 가득 채우고 내려가. 그리고 곧장 버스타고 돌아가. 부모님 뵙고. 잘 말씀드리고. 힘들겠지만. 사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든든한 아군은 네 부모님이란 것 명심해. 피한다고 될 건 없으니까. "
그러자 그녀가 청년에게 다가가 속삭이며 말했다.
" 부모님 뵈면 내가 한 대로 그대로 해야해? 이건 너만 할 수 있고 네가 존재해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러니 너는 무조건 살아야해. 알았지?"
그녀는 청년을 따스히 안아서 등을 토닥인 후 등을 한번 쓸어 주고 그에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바닥에 엎드려 절을 했다. 그러자 청년은 넋이 나간듯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어느새 내게 다가와 내 팔짱을 끼고는
" 이제 갈까?"
정신을 차려보니 대관령 휴게소 주차장.
어느새 시간은 12시를 넘어 월요일. 휴우.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차 좌석 의자를 뒤로 넘겼다. 그러자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옆으로 누었다.
" 내일 출근은 어떻게 하려 그래?"
내가 그녀를 바라보며 다소 근심어린 말투로 묻자,
" 후훗. 난 어차피 그때 잠시 임시로 간거라. 출근은 신경 안써도 돼. 그 주에 내가 구한 선생님 대신 내가 근무 한거였거든. 뭐. 가끔 그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거니까. 그들의 삶을 내가 대신 살아주는 거지. 주변의 기억을 지우고. "
" 와 멋진데?"
" 그게? 그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입을 맞춰주면서 으으으으... 보통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야.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창밖을 올려다 봤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차 앞 하늘을 올려 보자 어느새 상현달이 떠 올라 있다. 불빛이 없는 휴게소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은 더 없이 수 많은 별들이 곧 쏟아질 듯 반짝이며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 오늘 당신 멋졌어. 엄청."
그녀가 내게 말했고 나는 그 말에 너무 놀라
" 아 미안. 말을 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산자와.. 눈도 마주치지 말라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 아냐. 나도 몰랐어. 미쳐. 당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줄 말야."
" 능력?"
나는 깜짝 놀라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녀가 손을 머리뒤로 받친 채 나를 슬며시 바라보며,
" 응. 특별한 능력."
문득 나는 궁금했다.
'오늘 내가 한 거라고는 그저 그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불빛을 빚춘 정도인데?'
" 내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단 말이야?"
" 음. 당신은 말이야."
그녀는 천천히 팔을 들어 내 얼굴을 쓸어 내리며 말했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 아주 평범한데 아주 특별하게 "
그러면서 그녀는 내 얼굴을 쓰다듬던 손을 내 목을 타고 내려와 가슴으로 가져와서는 꾸욱꾸욱 눌렀다.
" 여기. 바로 여기에 그저 아무것도 아닌듯 하면서 여기를 파고 들게 만들어서 숨을 탁! 하고 트이게 만드는 능력."
나는 흠칫 놀라 그녀를 바라봤다.
" 내가 그랬다고?"
" 응. 예전에 나를 만났을 때도 그랬고 우리가 소녀를 구했을 때도 그랬고... 그냥 당신은 멀리서 든든하게 지키면서 때로는 가까이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때로는 절대 침범해서는 안되는 경계를 허물어 가면서도 그렇게 당신의 능력을 발휘해. 아주 위험하게 말이야. "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다시 목뒤로 가져가 팔베개를 하며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 그래서 신기해. 아주 묘해. 이제껏 내가 해야만 했던 일들을 말이야. 아니 내가 해도 안되었던 일들을 말이야. 어느 순간 네가 나타나면서 방해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너로 인해 해결하기도 하거든? 마치 신의 정해진 한 수 같이 말이야. "
나는 가만히 그녀의 팔을 끌어 당겨 내 가슴에 안았다. 그러자 그녀가 내 품으로 파고든다.
" 그건 내가 네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말이니 좋은 거잖아? 문제가 되나?"
" 흐음 근데 하나는 알겠어. "
내가 그녀를 내려다 보면서
" 그게 뭔데?"
그러자 그녀가 나를 빤히 올려다 보며
" 뭔가 나 혼자는 감당 안되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네가 나타난 느낌? "
나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그리고
" 뭐든 뭐가 되었든 우리가 함께 여야 하고 또 그래야 한다면 그건 당연한 거지. 사랑은 그런 거니까. "
" 이런 걸 사랑.... 이라고 그래?"
그녀는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나도 모르는 사랑. 그 사랑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도 모르는 그 형체도 없는 것들이 나왔다.
" 아마도?"
그러자 그녀는 길게 한 숨을 쉬었다.
" 흐음. 인간이 하는 사랑따위. 짦은 영생에 지나가는 그 짧은 희열따위가 얼마나 삶을 지탱해준다고. "
" 훗."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 안되는데... 몇 천년을 살아온 신과 같은 존재인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 사랑에 대한 평가.
" 네 입장에서는 그게 그러니까 오랜 세월을 지내며 살아온 네 입장에서 그 숱한 세월에 온갖 일들을 겪고 보며 지내온 과정에서 그 순간은 찰라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그 짧은 찰라가 평생의 추억이고 인생의 목표가 되기도 하거든. 유명한 예술가들 음. 로댕도 그의 뮤즈 까뮤클로델을 모델로 명작을 남겼고 베토벤도 그렇고 .. 예를 들면 수도 없이 많지. 우리나라도...처용전도 그렇고 낙랑 공주도 평강공주도 그렇고..."
" 아 돼써. 낙랑이랑 평강이는 미화된 거고 처용이는 바보 멍충인거고..."
나는 왜 그 순간 그녀가 귀여워 보였을까.
" 훗. 질투 ... 하는 거야?"
" 한낯 인간의 사랑 따위 얼마나 간다고. 별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녀는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팔짱을 낀채 옆으로 돌아누어버렸다. 그런 그녀를 나는 다시 끌어 품안에 안아서는 내게로 고개를 돌리게 만들고는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 한낯? 한낯? 나 기억 안나? 잘 봐. 보라구."
" 뭘 보란 거야. 대체."
그녀는 마치 도끼눈을 한 듯 그렇게 쏘아 보듯 나를 올려다 봤다. 그러다 문득 흔들리며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내 눈동자를 보며
" 뭐... 뭐를 보라구... 그렇게 그윽하게 바라봐?"
나는 그녀의 손을 살며시 들어 내 가슴에 얹고는
" 자 여기 내 심장. 내 마음.
몇 천년이 지나도 아직도 너를 보며 두근대잖아. 한낯 인간 주제에.
감히
천녀에게 첫 입술을 뺏긴
그 청년이.
그때의
그 첫사랑에 눈이 멀어
목숨을 내 던졌던 사내가
아직도 심장 두근 거리며. 수만 시간이 흐른 지금도 이렇게 두근대는 심장으로 너만 보면 설레여 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