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밥그릇

붉은 달의 기운을 타고난 아이

by moonrightsea

노인에게서 아이를 받아 들고 젖을 물리자 아이는 그제야 안정을 찾고 나를 바라보며 방긋 웃으며 젖을 물고는 그렇게 열심히 먹는다.

눈도 채 뜨지 못한 그 아이. 꼬물꼬물 대는 발. 내 손가락을 꼭 손에 가득 쥔 귀여운 손바닥.

팔뚝보다 작은 아이. 이 어린것을 이제 어찌해야 할까.


" 탯줄은 내가 잘 마무리했으니 이제 들어가서 좀 쉬거라. 내일 날이 밝은 대로 아래서 산신제를 올리러 사람들이 올 테야. 그때 너는 천왕봉에 오르면 된다. 그곳에 나머지 기운을 가진 이가 올 테니. 만나보거라. "


나는 매섭게 노인을 올려다보며

" 설마 그의 목숨도 가져야 하는 건 아니지요?"


노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 제발. 그래도 이 아이 첫날이 아니옵니까?"

" 그러니 그가 제 발로 찾아온 것이 아니냐. 그래도 마지막은 좋은 일을 하려는 게니 너도 그만 받아주거라."

" 이 땅의 기운 따위. 어찌 한낯 인간에게 되물림을 하려 드십니까. 그저 하늘에서 지켜주시면 되는 것을."


그러자 노인은 그 긴 수염을 쓸어내리며

" 허허. 너도 인간이 다 되었구나. 많이 내려놨어."

그러며 말을 이어갔다.

" 아가. 어찌 외면하려 드는 게야. 어차피 안 되는 걸 알면서. 애초에 정해진 것은 그러하게 흘러가는 것을. 저들이 바꾸려 든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거나와 그들이 막으려 든다고 세상이 안 바뀌는 것도 아닌 것을. 우리는 그들을 돕고 그들이 행하려는 세상으로 인도만 할 뿐. "


" 응애. 응애."

내 노여움이 전해지는 것인가. 아이는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하느니. 이제는 네 기운도 바로 전해져서 저 아이가 모든 것을 같이 느끼고 자라날 터. "




새벽공기.

안개 자욱하게 내려앉은 산 봉우리 사이 환하게 날이 밝아온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인데 느리게 힘든 걸음을 옮겨 산 정상을 향해 걸어오는 이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정상 비석 곁에서 사진을 찍고 걸터앉아 물을 마시는 이들 사이.

나를 바라보고 몇 걸음 물러나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서 있는 사내.


" 네 놈이구나. 백두대간 땅기운을 잘라먹은 집안의 놈이."


내 말에 그의 몸은 쓰러졌고 그 몸에서 나온 영혼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 저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 그건 저희 아버지.. 아니 저희 할아버지.... 흑흑.... 저 저는 어찌 되나요?

나는 물끄러미 쓰러진 몸뚱이를 바라봤다.


그 몸뚱이 주변으로 사람들이 놀라 몰려들며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고 곁에 있던 누군가 그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려 들고 누군가는 그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 보시다시피. 네 명은 이게 다이기도 하고. 더는 네 집안에서 가져간 땅기운을 그대로 둘 수도 없고."

" 땅... 기운이라뇨. 감히 어찌... 그런 것을 저희 집안에서 가졌겠습니까... 그저 사업을 하고 재산을 불리며 그런 것을..."


" 닥쳐라. 300년을 민족의 기를 모아 일궈둔 땅기운을 잘라 집안에 기둥으로 박아서는 지 집안의 대들보로 쓰고 그것도 모자라 탐욕에 눈이 먼 집안 같으니. 그 기운을 가졌으면 평생을 베풀고 살아도 시원찮을 마당에 어디 감히 순수한 영혼들의 마음까지 짓밟아 그 자리까지 간 게야."


" 제가 어찌하면 될까요.. 뭘 어찌하면..."


나는 산봉우리 사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그에게 말했다.

" 이제는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다. 네 명운은 너를 살리려 드는 저 선한 이들과 이 땅이 다시 가져가니 너는 그만 네가 저지른지도 모르는 죄를 씻는 수밖에. "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리자 내 등에서 곤히 잠들었던 아이의 입으로 그의 영혼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한낯 인간.

몸에 좋다고 집안에 기를 불어넣는다고 재물을 가져다준다며 세상 온갖 진귀한 것들은 몽땅 쓸어 담아 집안을 곳간 삼아 그렇게 쌓아두며 탐욕을 채워가는 인간. 그 집안 구석은 해방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지리산에서 신명하기로 유명한 사당 나무를 잘라서는 집의 대들보로 삼아 서울에 집을 지었다.


그 할아비가 강점기 때 그리 하였던 것처럼 그들도 어찌 살아남는지 피로 전해진 그들의 생존 전략은 마치 문신처럼 새겨져 대를 이어 전해지며 그 가문을 지켜 낸 터지만. 그 보다 무서운 게 사람의 명운이니.


이 땅의 기운이 쇠퇴하여 가는 마당에 더는 저 집안에 기가 몰려드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그것이 하늘이 정해준 그 집안의 명운.


나라를 잃고 땅기운이 전쟁으로 피폐 해져 결국에는 백성마저 곤궁에 처했을 때는.

나라를 살리려면 백성을 먹여 살리려면 그런 집안이라도 버텨내야 할 터이지만 그 좁은 서울땅에 저리도 욕심이 가득 찬 인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이 땅의 기운이란 기운들은 죄다 서울로 몰려들고 있었고 그 중심에 저 집안의 대들보가 있었다.


남들이 보면 조상이 물려준 땅으로 몇 대를 걸쳐 놀아도 상관없는 있는 집 자손이지만 그도 나름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사회에 뿌리를 내려 명예와 권세를 누린 이.


그 자체로만 보면 그는 별 죄가 없어 보이지만 이리 가버리기에 아직은 한창인 50대이지만 하늘이 정한 명운으로는 아니었다. 그것이 하늘이 정한 룰.


그래서 베풀고 살아야 하고 그래서 그만큼 마음을 잘 다스리며 지내야 하거늘. 나이가 들고 살아가다 보면 자식에게 무엇인가 더 물려주고 싶고 본인이 일궈둔 것을 누리고 싶어 지는 게 인간의 마음 아닌가.


이런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내 삶도 내 아이도 이제 어찌해야 할까. 내 아이에게 나는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나.





" 마마 어서 오시지요."

집안으로 들어서자 노인과 마주한 하얀 삼베로 저고리를 만들어 입은 노년의 사내가 일어섰다.

" 인사하게. 그가 병원장에게 말해뒀으니 이제 진주시내로 가서 병원에 가 보게."


" 그럼 소신은 물러가겠나이다."


그렇게 큰 절을 올리고 차에 올라 진주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 병원을 크게 옮겼구나. "

" 예. 창원에 크게 지어 옮겨뒀지요. 이 지역을 지키려면 아무래도 이곳만으로는 힘에 부치니."

" 고생이 많으시오."


노년의 사내는 내게 조심스레 물었다.

" 혹시 이곳으로 오실 마음은 없으신지요?"

" 이곳은 이미 어른들이 계시니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터. 땅기운이 서울로 또 부산으로 몰려 백두대간 허리가 잘려 버린 터라. 나도 어찌할 수가 없소."


나는 그렇게 말하고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봤다.


아이를 낳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그 터 마저 가려서 아이를 놓아야 이 핏줄이 고루 퍼져 이 땅에 자리를 잡으며 이어지는 명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마음의 짐은 쉽게 내려놓을 수가 없는 것.


오늘따라 그가 너무나 그립다.


" 아이 이름은 지으셨는지요?"

" 정영이옵니다. 현정영"


" 하늘이 내려준 이름이니 부디 그 이름처럼 이 땅에 더 많은 아이의 웃음이 넘쳐나기를 바라봅니다."

" 이 아이로 말미암아 태백에도 더 좋은 기운이 깃들 것이니 이제는 끊어졌던 백두대간 혈통애도 다시 생기가 불어나 명맥이 이어지겠지요. "


병원 입구에 다 와 갔을 때 나는 품에 안아 든 아이를 다시 내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 산통이 시작되고 병원 앞에 차가 도착하자마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산통이 시작된 지는 얼마나 되었죠? 보호자 분이신가요? 보호자 분께는 연락되신 건가요?"


간호사는 긴급하게 내게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있었지만 나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했다.

" 아... 꼬박 하루를.... 진통이 시작된 지... "

그러며 그녀에게 내 핸드폰을 건넸고 그녀는 다급히 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 연수의 신음소리를 듣고 나는 급히 메모지에 '연수 산통'이라 적어 우석에게 주었고 우석은 내게 연차를 쓸 수 있도록 화면을 띄웠다.


나는 손 사레를 쳤고 우석은 투덜거리는 표정으로 타자를 치며 나를 툭툭 쳤다. 내가 종이에 행선지와 날짜를 적자 이내 못 미더웠는지 아니면 내가 측은 한 건지 손 사레를 치며 어서 가라고 그렇게 등을 떠밀며 나를 문밖으로 떠밀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센터장에게 가서 인사를 드리고 급히 차에 올라 진주로 향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괜찮은 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인큐베이터 안에 있었고 연수는 1인실에 입원해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허리까지 수염이 내려오는 노인이 서 있었다.

" 인사드려요. 산파시네."


" 안녕하세요. 현정우라고 합니다. 저희 집사람 잘 돌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아 자네군. 반갑네. 오랜만이야."


'전에 뵌 적이 있었나?'

문득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갔지만 아무리 기억하려 애를 써도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고개를 들자,

" 나는 그만 가보겠네. 정영이를 부탁하네."


" 정... 영이요?"

" 자네 아들 말이네. 잘 키워 주게나."


" 네. 이름도 지어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

" 암. 그래야지. 몸 조심하고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




그렇게 말하고는 홀연 그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내가 눈이 휘둥그레 지자 연수는 피식 웃었다.


" 당신이 그럴 줄 알았어. 이 세계는 그래. 정해진 운명이라... 보고 싶었어."


그렇게 말하며 연수는 내게 두 손을 뻗었고 나는 달려가 와락 그녀를 껴안았다.


얼마만인가.


그녀가 없는 동안 집안은 마치 적막강산인 듯 텅 비어 버린 느낌.


집에 햇빛이 들어오고 이쁜 화분들이 있어도 그녀가 없는 집에는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여름내 햇빛에 화분이 죽을 까봐 그렇게 물을 주고 애정으로 키워도 도통 정이 가지 않았는데 그녀를 보자 화분이 먼저 생각났다.


" 그 베란다 화분들 다 화장실에 옮겨 두고 왔어. 혹시나 나 없는 동안 죽을까 봐. 욕조에 물 받아 주고 반정도 물 채워두고 왔어."

" 잘했어. 알아서 잘 먹고 있을 거야. 쉽사리 갈 애들은 아니니까. "


그제야 아기가 생각난 나는

" 우리 정영이는 잘 있어?"


그러자 연수가

" 아직 못 봤지?"

" 아 여기 오기 전에 잠시 들렀다 왔어. 너무 궁금해서 일찍 나왔잖아. 걱정도 되고..."




" 뭐. 괜찮아. 내가 성격이 급해서 일찍 놓은 거라. 애기는 튼튼해."

" 다행이다. 근데 몸무게도 제법 나가던데?"


" 응. 2.3kg 정도 되니 나쁘지는 않아. "

연수는 꽤나 별 걱정 없이 말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걱정 어린 목소리로

" 그래도 한동안은 인큐베이터 안에 있어야겠지?"


그러자 연수가 말했다.

" 음. 아마도 그럴 거야. 근데 갑갑해서 있으려 할지 모르겠네. 세상을 먼저 맛본 놈이라."


" 하아. 당신은 괜찮은 거야?"

나는 연신 연수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녀는 몰라보게 수척해진 얼굴에 자세히 보니 얼굴과 팔 곳곳에 상처가 보였다.


" 응? 이건 왜 이래?"

" 아 하혈끼가 있어서 조금 넘어졌어. "

" 하아... 조심 좀 하지. 내가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그렇게 말하며 연수의 얼굴을 연신 쓸어내리자 그녀는 방긋 웃었다.

" 아 저놈이 어서 나온다고 난리인데 어떻게 그럼. 성격은 나 닮아서 얼마나 급해 가지고."


" 그건 좀 안 좋은데... 그래도 생긴 건 잘 생겨서 다행이다. 머리숱도 제법 새까맣게 자라서 놀랐어."

" 후훗. "


오랜만에 본 연수는 여전히 이쁘고 반갑고 너무 좋은데 왜 이렇게 난 그녀가 안쓰럽고 안아주고만 싶을까.


그녀와 그렇게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을 새워가며 그렇게 힘든 그녀를 붙잡고 한참을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연수는 지쳐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연수와 정영이. 그렇게 세 가족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어느새 벌써 100일이 되어 간다. 이제 제법 목도 가누고 뒤집기도 하고 저 녀석은 두 달 가까이 일찍 태어났음에도 태어나고 나서부터는 다른 놈들이 하는 건 다 같이 한다.

매일매일이 신기하고 매일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에는 연수가 놀라서 전화해서 영상을 보여주며 또 하나 늘어난 정영이의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었다.

" 봐봐. 뒤집었어. 보여?"

" 응!"


신기한 모든 것들. 내가 어떻게 태어나고 내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자랐는지 미처 몰랐던 것들을 정영은 그렇게 하나하나 연수의 입과 전화기 너머 화면을 통해 내게 전해주며 생명의 신비를 알려주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그런 아이가 집에 있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온통 모든 것이 조심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것들 투성이 되어 가는 것. 그리고 내가 지키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며 삶의 보람이 되는 순간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수시로 잠이 깨고 밤 낮 없이 깨서 울어 대는 통에 연수도 수시로 젖을 물리고 나를 깨우고 난리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똥 기저귀도 귀엽고 방긋 웃으면 더 이쁘고 앙~ 하고 울면 더 귀여운 녀석.


집에 돌아가면 눈을 반짝 반짝이며 엉엉 거리며 배를 밀고는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그렇게 눈을 마주치는 순간은 마치 정지화면 마냥 머릿속에서 종일 떠다니며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 이놈아. 네 엄마 좀 그만 괴롭혀. 이건 아빠 거라고. 내놔."

내가 그렇게 말하며 연수의 가슴에 입맞춤을 하자 정영이 매서운 눈길로 나를 노려보며 내손을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밀어내려 했고 나는 당황하며 눈길을 마주쳤을 때 문득 정영의 눈에서 살기를 보았다.

흠칫 놀라 연수를 바라보자 연수가 당황하며


" 왜 애기껄 뺏고 그래. "

그러며 연수는 옷을 추슬렀다.

나는 연수의 가녀린 팔뚝을 쓸어내리며


" 어찌 날이 갈수록 더 말라가. 이러다 쓰러지겠다. 밥은 챙겨 먹는 거야?"

그러자 연수가


" 밥을 몇 공기를 먹어도 살이 안 붙네. 누구처럼 엄청 활달해서. 도통 잠시도 가만히 안 있잖아. 저놈이."

그러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정영이를 바라봤고 눈을 마주친 정영은 언제 그랬냐듯 그렇게 바닥에 앉아서는 치발기를 깨어물 고는 방긋 웃으며 우리를 바라봤다.


" 다음 달이면 돌인데 이제는 이유식 해야지. 언제까지 젖을 물릴 거야. 그러다 정영이도 영양실조 걸리고 당신도 쓰러져. "


" 흠. 저 녀석이 도통 밥그릇에는 관심도 없어. 밥을 뜰 생각이 없나."

" 일단 좀 더 나도 찾아볼게. 당신도 너무 젖만 물릴 생각 말고 당신 몸도 생각해. "


그렇게 말하고는 연수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는 내 입에 머리를 기댄 채 길게 한숨을 쉬었다.

" 하아~ 엄마가 되는 게 힘드네. 쉽지 않아. 인간의 삶이라는 게. "


그리고 그날 밤.

잠결에 정영의 울음소리를 듣고 한참이 지나도록 정영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아서 뒤척이며 돌아보니 연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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