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있었던 외롭지만, 따뜻했던 1년 반의 일기를 모아보았습니다.
2020년 3월 말, 코로나와 함께 시작하여 코로나와 함께 마무리한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며-
외로웠지만 분명 또 따뜻했던 저의 싱가포르 기록 중 일부의 일기를 모았습니다.
2019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게 확정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가 없었을 때였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출장이 있을 예정되었기에,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남자 친구,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거라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9년 12월 말부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비자 발급은 4개월이 걸리면서, 돌아 돌아 저는 2020년 3월에 싱가포르에 가게 되었습니다. (비자 발급이 지연되면서 백수생활 중 작성한 일기 링크)
싱가포르에 도착하여 2주 격리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일주일 만에 시작된 서킷브레이커-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참 많이 외로웠습니다. 나의 사람들이 보고 싶어,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밤 홀로 거리를 거닐 때도 많았고, 혼자 서럽게 울다 잠이 든 날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브런치 북에는 유난히도, 눈물과 함께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된 끄적임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정을 보내준 나의 사람들 덕분에, 그래도 1년 반을 버틸 수 있었음을, 이 글을 통해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 홀로 타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들에게 이 작은 글귀들이 마음에 문안을 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수고 많았다, 26살 그리고 27살의 슬아.
이제 너의 한국에서의 새 출발을 응원해.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