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지식백과사전 1~4
‘아무’와 ‘개’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 굴에 사는 아무개를 뜻한다. 아무개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개’이다. 사전적인 의미로서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부르는 인칭 대명사’라는 말과도 연관이 있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이들이 자발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기 위해 폐터널에 숨어 산 것에서 유래했다. 부양자가 실종된 지 5년이 지나 사망 선고를 받으면 유족들이 국가 구제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권처럼 일 년에 한 명에게는 1억의 구제금을 일시불로 주고, 다른 이들에게도 5년 동안 최저 생존비를 지급한다.
최초의 아무개는 이민형(42)이며 아무개들의 서식지는 전국적으로 수십 개에 달한다. 이들은 식량을 배급하는 배급자를 한 명씩 두고 있으며, 배급자가 구제금 지급 대상자가 된다. 주식은 생수와 각종 통조림이다. 초기에는 과일이나 삶은 계란, 우유, 빵도 배급 품목에 속했지만 배급자들의 방문 횟수가 줄어들수록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생수와 통조림, 생라면, 김 등으로 바뀌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검은 우박. 일정한 장소에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재난으로 분류된다. 검은색이 불길하다고 하여 ‘악마의 공’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부분은 불규칙적인 모양이지만 가끔 공 모양의 블랙 헤일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희귀품으로서 수집가들의 욕망을 자극하기도 했다.
블랙 헤일 때문에 생긴 국민의 불안감을 줄이면서 블랙 헤일에 대한 공포를 오락으로 묻고자 하는 시도로 생긴 것.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사실상 세금을 다량으로 걷기 위해 만들어졌다. 헤일 복권의 수익금 중 일부는 블랙 헤일 때문에 사망한 유족의 보상금과 파손된 건물 수리비로 사용된다고 한다.
블랙 헤일을 피하기 위해 머리에 쓰는 헬멧. 머리(Head)와 마스크(Mask)의 합성어이다. 보급형으로 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헬멧과 달리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쓰는 일회용 마스크처럼 일회용 헬멧의 성격이 강하며, 1인 1 헬멧을 위해 제작되었다. 짧은 시간에 대량 생산하도록 블랙 헤일의 원인으로 지목된 잉여 인력인 아무개들이 헤스크 생산을 위해 대량으로 차출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