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아르바이트의 세계
자막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점은
'1분이 참 길구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출연자들의 말이나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하고
정보가 있을때 여러 자료를 감수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말맛나는 자막을 만드는 작업이다.
방송작가 시절 자막은 거의 작가의 몫이기도 했고, 연출팀에서 담당하기도 했었는데
내용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작가가 담당한다.
지금 맡은 프로그램은 알쓸신잡 류의 교양 프로그램인데 비사나 전문가의 설명이 많아서 출연자가 한 멘트가 정확한지 다시 자료를 찾고 검수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거기에 띄어쓰기, 맞춤법은 필수.
말을 그대로 따라해서도 안 되고 재미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에 분위기를 살려주는 다양한 폰트체를 디자이너 분이 만들 수 있게 일일이 작업 의뢰에 넣어야 한다. 다행인건 내가 최종이 아니라 감수나 확인을 하기 위한 초본 같은 거여서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게 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위치지만 하하)
어느 날은 두시간 빼곡히 자막을 치고 나면(쓴다 보다 친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평균 겨우 7분 정도?
까페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고,
집에서 정주행이라도 하면 반나절은 금방이다.
그런데 7분이라니 시간이 이렇게 긴 것일 줄이야.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면 긴 순간 같아요
입버릇처럼 "시간 정말 빨라"를 달고 사는 요즘인데 생경한 느낌이다.
일주일은 빠르게 지나가고 하는 것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은데 작업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막상 방송을 볼 땐 3초 정도 머무는 글자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