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에서 최선은 뭘까?
대외활동한 것이 지원하는 회사와 별로 관련 없는 것 같은데 써도 될까요?
인턴 활동했던 것이 지원 직무와 다른 분야인데 써도 될까요?
대학교 때 스타트업 경험 자소서에 써도 되나요?
이 질문은 취업준비생들이 자소서를 쓰면서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뭔가를 써야 할 것 같긴 한데 딱히 맞는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안 쓰고 버리자니 아깝게 느껴진다.
물어보고 확인을 받음으로써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자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게 되는 것이다.
명쾌하게 '당연히 써도 되지'라는 답변을 해주기를 바랐지만 질문을 받은 사람들도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떤 사람은 '써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써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도대체 갈피를 못 잡겠다.
첨삭 또는 멘토링을 하면서
'OOO 한 경험 써도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으면 저는 '쓰세요' 또는 '안 쓰는 게 좋겠어요'라고 대답해 주는 대신에 질문으로 답변해 준다.
‘그 경험을 안 쓰면 쓸만한 다른 경험이 있나요?’
관련 경험이 많은 경험 부자들은 어렵지 않게 다른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다른 경험들은 어떤지 다시 물어보기도 한다.
또 다른 어떤 친구들은 자기 경험을 다시 돌아보면서 이 경험 말고는 다른 경험이 없어서 곤란해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 되었든 간에 그 경험을 쓰지 않는다고 했을 때 쓸만한 다른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그 경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기 시작한다.
이 경험을 안 쓰면 쓸 수 있는 또 다른 경험이 있는가?
만약 다른 경험이 떠오른다면 각각의 경험들에 대해 아래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보자.
1. 경험을 통해서 배운 점
2. 그 경험을 하기 전과 후에 자신이 달라진 점
3. 그 경험을 통해 내가 해당 직무 또는 해당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이유
어떤 경험은 배운 것이 많이 있지만 실제 업무와는 동떨어진 경험이 있을 수 있다.
또 어떤 경험은 특별히 배운 것은 많지 않지만 지원하려는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경험이 있을 수 있다.
대략적으로 경험들에 대해 위 내용이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회사의 입장, 인사 담당자의 입장, 면접자의 입장, 실무자의 입장을 상상해 보고 만약 나라면 어떤 경험을 한 사람을 뽑을지 생각해 보자.
회사를 다녀보지 않아서 상상이 잘 안 된다면 조별과제했던 때를 떠올리며 우리 조원으로 어떤 사람을 뽑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를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관련 경험이 많고, 많이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그런 사람을 뽑으려고 할 것이다.
나의 경험 중 그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할 만한 것을 어필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그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면 된다.
만약 내가 조별과제를 함께할 조원을 뽑는다던가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을 뽑는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경험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은지를 잘 생각해 보고, 내 경험 중 그런 것들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그런 내용을 골라서 쓰면 된다.
다양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그중에서 고르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경험이 별로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경험을 안 쓰면 쓸만한 다른 경험이 있나요?’에 대한 답변에
'이 경험이 전부예요'라고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면 자신에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 경험을 안 쓰면 쓸 내용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 경험이라도 써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경험을 최대한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과 연결해서 쓰는 방법밖에 없다.
위에서 언급한
1. 경험을 통해서 배운 점
2. 그 경험을 하기 전과 후에 자신이 달라진 점
3. 그 경험을 통해 내가 해당 직무 또는 해당 회사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이유
에 대해서 정리해 보자.
경험이 하나밖에 없으니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질문 항목과 딱 맞는 경험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이런 사람하고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한 것이 없을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화학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밖에 없는 지원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화학회사에서 인턴 한 경험이나 관련 직무 경험이 있으면 좋겠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가장 비슷한 경험이다.
그동안 관련 경험을 쌓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최선이다.
화학회사와 편의점 아르바이트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인사담당자 또는 면접관들이 편의점에서 일했던 경험을 보고 화학회사인 우리 회사에서도 일 잘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관련이 아주 없어 보이지만 찾아보면 뭐라도 있지 않을까?
점주 또는 고객을 대하면서 배운 것들, 자신이 일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점들, 처음 생각했던 것들이 틀렸거나 현실과 다르다고 깨달은 이후에 바뀌게 된 점, 재고관리하면서 배운 것, 아르바이트하면서 터득한 나만의 노하우 등 화학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회사에서 일할 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화학 직무와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제품에 들어간 화학성분을 확인해 보고 어떤 제품에 화학성분이 들어있는지 관심 있게 봤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실제로 했을 경우에만 적을 수 있다. 거짓말을 적으면 득 보다 실이 많다.)
해당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내가 했던 경험을 최대한 연결하는 것이 포인트다.
최대한 연관성을 찾아서 적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뒤에 모자라다고 생각되는 경험을 채우려고 노력하면 된다.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그동안 했던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깨닫고 느낀 것들 중에 지원하는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쓸만한 것들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자.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후에는 어떤 경험을 더 쌓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윤곽이 보일 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그리고 부족한 경험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