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차별화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자기소개서는 차별화되게 쓰고 싶다.
어떻게든 채용담당자의 눈에 띄어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역량과 경험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해외에 잠시 다녀왔던 경험과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 경험은 누구나 있는 흔한 경험인 것 같다.
많은 지원자들이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쓰고 싶어 하지만, 차별화된 경험이 없어서 고민이 많다.
과연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그리고 취업 지원자들이 차별성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쌓아놓은 것이 없어서 지금이라도 차별화된 경험을 쌓아보려고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어떤 차별화된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채용 일정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 등 취업 준비만 해도 해야 할 것이 산더미이다.
더 이상의 차별화된 경험을 쌓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준비할 걸 그랬나 보다.
이번 생에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내용 중 나의 삶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차별화된 내용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만의 경험은 모두가 독특하고 차별성이 있는 경험이다.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똑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다른 집에서 나와 학교에 오고 다 다른 시간에 등교해서 각각 다른 자리에 앉아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면서 수업을 들었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각자 다른 경험을 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다 같은 경험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았다.
쌍둥이 마저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언정, 그들의 경험 또한 같을 수는 없다.
동의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경험은 모두가 차별성이 있고, 당연히 여러분 각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험이 남들의 경험보다 가장 중요한 경험임에 틀림이 없다.
문제는 '남들도 무언가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채용 담당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차별화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경험은 모두 차별성이 있지만, 우리는 남들과 동일한 경험에 집중해 왔다.
A는 OO대학교에서 ㅁㅁ전공을 했고 동아리 활동도 했습니다. 과외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휴학하고 6개월 동안 배낭여행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A와 같은 경험을 한 취업 준비생은 몇 명이나 있을까?
배낭여행의 개월 수가 다르거나 없을 수는 있겠지만 아마 아주아주 많을 것이다.
이런 내용만으로는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차별에 대해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함'이라고 설명한다.
등급이나 수준이 구별되기 위해서는 차이가 필요하다.
남들보다 더 구별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차이가 필요하다.
차별성은 차이로부터 시작한다.
남들과 똑같이 했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나만 다르게 했던 것에 집중해봐야 한다.
OO대학교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를 다닐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학교에 다녔나요?
ㅁㅁ전공을 공부한 다른 학생들이 대부분 다른 수업을 들을 때 나만 다르게 들었던 수업이 있나요?
만약 다른 학생들과 대부분 같은 수업을 들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공 수업 중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외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 자신을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요? 그때 무슨 고민을 했고 어떻게 그 힘듦을 이겨냈나요?
친구들과 다투거나 싸운 일이 있다면 무슨 일 때문에 싸웠고 어떻게 화해했나요?
휴학을 했다면 무슨 이유에서 휴학을 했고 그때의 심정은 어땠나요?
나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나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끌어내야 한다.
당연히 남들과 비슷한 것들도 많겠지만, 남들은 하지 않았던 것을 했을 수도 있다.
그때의 나에게 왜 그랬었는지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금의 나에게 그때의 경험 이후에 바뀐 것이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사실 꼭 남들이 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
이런 질문을 통해 남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고 정리하는 것, 이것만 해도 내 경험을 다른 사람의 경험과 차별화시킬 수 있다.
다행히 다른 지원자들이 이런 것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제 정리해보려 한다.
그동안의 경험이 차별성이 없는 것 같아서 걱정될 수 있겠지만, 이미 당신의 경험은 독특하고 차별성이 있다.
지금 해야 할 것은 차별화된 경험이 없는 것에 대해 낙심할 것이 아니라 당신만의 그 독특하고 차별성이 있는 경험을 끌어내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나의 경험은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경험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나 자신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통해 인터뷰해 보면 그동안의 모든 경험들이 나만의 차별화된 경험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제 당신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하나씩 불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