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서툴게 피어나는 중
너도 언젠가 엄마가 되면. 날 이해할거야.
그 언젠가를 엄마가 되어 살고 있다. 그리고 주마등처럼 지난 어린시절의 나와 앳된 초보엄마의 성장의 시간들이 지나간다. 그 상황 속에 나의 감정만을 받아들이고 있던 시간 속에서 엄마의 상황과 마음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 본다.
어린아이들을 솔직하다. 그리고 내가 먼저이다. 유아기때는 정상인 반응이다. 아이가 첫 돌을 맞이했을때는
엄마를 더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렇게 온 몸이 아프면서 낳은 소중한 아기인데 어떻게 우리에게 표현이 그리도 인색했을까 하는 나의 감정이 앞서있었기에 이해의 속도가 잘 되지 않았다.
아이가 걸어다니고, 점점 말을 하고,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소통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겨난 덕분인지.
서툴게 그렇게 엄마의 마음을 알아가본다. 그리고 '나라면 엄마처럼 그렇게 못했을거야.'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엄마의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감사할 정도이다.
"너 같은 딸 꼭 낳아봐!"라고 이야기 했던 엄마에게 정중히 거절을 하고 싶은 마음도 약간은 있다. 나도 한 가정의 아내이고, 한 아이의 엄마라면서 이제 어른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나. 엄마, 아빠에게는 아직도 마음이 계속 쓰이는 어린아이일 것이다.
은연중에 여전히도 나는 슬며시 엄마,아빠에게 어리광부리고 기대고 싶은 마음도 있는 딸인듯하다.
여동생과 남동생에게 의젓한 장녀의 모습을 보여야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서툴지만 나아가는 진행형의 보통의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어린아이들은 서툴지만 굉장히 진솔하다. 진솔한만큼 빛이 난다.
그렇게 진솔하고 맑은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처럼.
삶을 바라보고 30개월인 내 아이의 한 세상에서 성장하는 사람으로 키워주고 싶다.
엄마가 되고 난후.
난 말야. 이제서야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빛나는 삶을 살아가게 될 자신이 생긴것 같다.
그리고, 엄마를 비롯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도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