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정(0)은 소중하니까
사람들의 취한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벽시간에 택시를 타는 것도, 집에 걸어가면서 갈지자로 걷는 사람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취해서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람을 보기 싫어서 밤늦은 시간에 걷는 것을 싫어한다. 나는 몇 번이나 언급했듯 아침 시간, 아침에 걷는 사람들, 아침을 일찍 열고 아침에 요가를 하는 사람들의 바이브를 사랑한다.
그래서 이제 나는 셀프 통금시간을 밤 11시 30분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하루가 또 다른 하루로 분리되는 자정 전에는 집에 들어와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오늘 하루가 어땠든, 어떤 감정을 느꼈든 내일은 새로운 감정, 긍정적인 기분에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모든 아침이 나를 위해 준비해 놓은 선물을 기쁘게 맞아야 한다.
하루의 경계를 소란스러운 곳에서, 소란스러운 사람들 틈에서 소란스럽게 보낼 수는 없다. 하루의 끝은 내면으로 고립되어 그날 하루 나를 스치고 지나간 소리들을 글로 조용히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정리되지 못한 감정이 있다면 말끔하게 정리해서 내일은 새로운 에너지와 기분으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기분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주 잠깐 안 좋은 기분이 나를 찾아올 수 있지만, 혼자 공원을 산책할 때의 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늘 기본값으로 가져가고 싶다. 그러려면 기분이 좋지 않았던 시간, 사람, 공간을 잘 기억해야 한다.
기분이 주로 좋지 않았던 시간은 밤, 사람은 부정적이거나 무례한 사람, 공간은 소란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간이다. 기분이 좋은 시간은 아침, 사람은 긍정적이고 예의 있는 사람, 공간은 고요한 사람들이 모인 공간, 사람이 많이 없고 자연이 많이 있는 공간이다.
밤, 술집, 시끄러운 사람, 무례한 사람을 멀리 하면 기분이 확실히 좋아질 수 있다. 기분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지켜내고, 무엇보다 내가 가진 에너지와 잠재력을 지켜내기 위함이다.
아침의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침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활짝 제쳤을 때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둥둥 뜬 풍경을 보고 기분 좋아지는 느낌을 간직하고 살고 싶다.
내가 머무는 시간, 사람, 공간이 곧 나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자정(0:00)을 지켜내기로 했다. 고요히 나를 정화(자정, 0)하는 시간을 양보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