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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크님 Mar 23. 2021

12년간 늑대들에 키워진 스페인 늑대소년 현재 모습은?

늑대 소년,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것은 100% 실제 일어난 일이고, 그 늑대소년은 현재 75살의 할아버지가 됐다는 것까지 놀라울 뿐입니다.


마르코 로드리게스는 1946년 스페인 아뇨라 지역에서 태어났는데요. 3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의 손에 자라게됩니다. 그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이고, 어린아이가 울때마다 손찌검을 했는데요. 2년을 그렇게 학대한 후 새로운 여성과 결혼을 하죠. 안타깝게도 그의 새어머니는 마르코를 사랑하지 않았고 다른 집에 팔아버릴것을 요구했다고 해요.




결국 그는 산에서 양을 치던 양치기에게 팔려갔고 그의 손에서 자라게됩니다.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다르게 좋은 보살핌을 받았지만, 마르코를 돌봐주었던 양치기도 사망하자 양들과 함께 덩그러니 남게 되었습니다. 양들을 지키는 양치기가 사라지자 안그래도 기회를 노리던 늑대들에 의해 양들은 공격을 당합니다. 무방비 상태로 있던 마르코는 불안에 떨었지만 이상하게도 무리의 어미 늑대가 마르코를 자신의 새끼처럼 아껴주었다고 하네요.

이 늑대들은 시에라모레나 산등성이에서 100년 이상 격리되어 살아가는 이베리아 늑대라는 종으로 이 지역에만 2,000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마르코는 그들과 함께 동굴에서 지냈는데 박쥐나 뱀등 위험한 동물들이 접근해 오면 무리의 늑대들이 그를 지켜주었다고 해요. 또, 안이 비어있는 커다란 나무와 같은 곳에 숨어 자신의 몸을 지키는 방법 등을 늑대들로부터 배우고, 산딸기나 버섯을 먹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다른 인간 아이들이 없기 때문에 새끼 늑대들과 언덕위를 뛰놀고 뒹굴며 놀았다고 해요. 

그러던 그는 19살이 되었고 12년을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범죄를 수사하던 경찰들에 의해 마르코가 발견되었고, ‘구조’라는 명목으로 그를 인간의 세계로 데려갔죠. 당시 그는 인간의 언어도 다 잊었고 경찰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실질적 가족이었던 늑대들에게서 그를 떨어뜨려 놓았으니 그가 얼마나 슬퍼했을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네요. 그는 이름도 없었고 인간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아무런 지적, 물적 자산이 없었습니다. 사회 단체는 그가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도왔는데요. 상사가 그를 착취하는 것 같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었기 때문에 불안한 나날이었다고 그때를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30년이 지나고 충분히 적응될 시간이 아닐까 싶었지만 마르코는 남은 여생을 늑대들이 있던 ‘야생의 고향’에서 보내고 싶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늑대들이 있던 곳을 다시 갔지만 그의 눈에는 인간들이 지어놓은 집들과 전선들이 들어왔고 어린시절 함께했던 늑대들은 보이지 않았죠. 다른 이베리아 늑대들의 집단에 들어가보려고도 했지만 마르코를 반기지 않고 공격의 대상으로 볼 뿐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마르코는 인간이었기 때문이죠. 

그는 이제 여기 저기 강연을 다니면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주고 동물들의 소중함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특히, 본인의 실제 삶을 영화화 한 작품 ‘늑대들 사이에서’는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인간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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