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다.
<친척>을 일컫는 제주도 사투리로서 제주도 사람들끼리는 <친구>라는 단어만큼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말.
그렇지만 육지 사람들이 느끼는 괜당은 조금 다르다.
제주돌담처럼 깊은 방어벽이 그어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민들은 너무 괴로운 삶을 살아왔었다.
외지인들에게 당한 상처가 아물 만 하면 또 다른 생채기가 생겼을 것이다.
점점 폐쇄적이 되었을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보통 도서지역 사람들이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만 제주도는 특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비극이었던 4.3사건(그냥 4.3이라고도 함)만 봐도 그렇다.
당시 육지에서 파견되어 온 군인과 경찰들은 실적을 채우기 위해 죄 없는 사람들마저 빨갱이라고 잡아들였다는 이야기를 하르방 한 분께 전해 들었던 적이 있다.
단지 실적을 위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믿을 만한 사람만큼은 절대적으로 믿고 싶었으리라 싶다.
제주도민의 괜당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려면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체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제주도에서는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답’이 정말 귀했다.
요즘엔 벼농사를 짓지 않는 <답>이 <미나리꽝>으로 둔갑해 있지만 말이다.
오죽하면 곡창지역인 전라도에서 제주도까지 와서 쌀을 거래했을까?
게다가 흔히 농담처럼 들었던 마라도와 가파도의 쌀을 빌려주고 갚는 과정의 에피소드가 우리에게 파고들었을까?
마라도 주민들이 쌀이 떨어지자 육지(모슬포)와 좀 더 가까운 위치에 있던 가파도에서 쌀을 빌려갔다.
추수철이 멀었는데 벌써 쌀이 떨어진 가파도 주민들은 마라도 주민들에게 빌려간 쌀을 돌려 달라며 가파도~ 가파도 했다.
마라도 주민들은 갚아줄 쌀이 없다며 그런 소리 마라~ 마라~ 해서 마라도가 됐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