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해돋이 축제
새해가 되면 우리 가족은 포항으로 해돋이를 보러 가곤 하였다.
이른 새벽 차를 타고 포항 호미곶으로 가서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해가 뜨길 기다리며 붕어빵이나 어묵 닭꼬치 등을 먹으며 아침을 보냈다.
해가 뜨면 호미곶에 모인 모두가 새 해와 함께 사진을 찍고,
호미곶 공원 근처는 축제가 한바탕이 된다.
축제에서는 동화에 나올법한 아주아주 큰 솥에 떡국 끓이고
사람들과 나눠먹기도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줄 서서 기다리는 걸 못해서 늘 그 떡국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돋이를 보고 나면 근처 횟집에서 회를 먹고 아빠와 엄마가 좋아하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를 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그런 코스로 새해를 보냈다.
20살이 되던 해 가족이 다 함께 올라오고 나서는 포항보다 가까운 속초에서 해돋이를 보거나
서해에서 해넘이를 보며 새해를 맞이하였다.
해가 지나며 바다에 가서 해를 보는 날은 줄었고 코로나로 마지막 해돋이를 본 게 몇 년 전이 되었지만, 설레는 새해의 해는 그림 속에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