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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an 12. 2022

경제의 선행지표 원자재 가격을 알아보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2021년 소비자 물가는 매월 상승해서 1월 0.9퍼센트에서 11월부터는 3퍼센트가 넘어가고 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농축수산물, 석유류, 서비스 가격 등 먹고 사는 대부분의 물가가 올라갔다고 발표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면 물가가 상승하게 된 것은 결과이다.


그리고 물가가 상승하게 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는 이미 선행해서 발생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것들로 대표적인 것들이 원자재의 가격이다.


그럼 원자재 가격은 어떻게 흘러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2022년 물가는 어떻게 될 것인지 한 번 들여다 보도록 하자.


 Ⅰ. 원유 가격의 변동


첫 번째는 WTI 유가 변동이다.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로 서부 텍사스 중질유라고 불리는데 국제 원유시장의 3대 유가 중에 하나이다.

참고로 3대 유가는 브렌트유, 두바이유, 그리고 앞서 설명한 WTI인데 유가 변동의 흐름은 모두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WTI하나만 살펴보도록 하자.


WTI가격은 2019년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서 여행객 급감에 따른 항공 이동 감소, 자동차 사용 감소에 따른 휘발유 수요 감소로 폭락했다.


물론 2018년 이후에 1배럴(159리터) 당 70달러에서 지속 감소해 50달러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었지만 2020년 20달러 이하로 감소했다.


하지만 적정 유가라고 보여지는 것은 50달러 수준이었는데 2020년부터 관광을 제외한 제조업 산업의 재개로 인해서 수요가 증가되었고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서 지속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역대 최고치인 80달러를 갱신하고 현재도 70달러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다.


석유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고유가에서 머무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요구로 인해서 기업들이 신규 공급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과 적극적으로 증산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는 현재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서비스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물건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분이 원유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참고로 2021년 11월 발표된 물가 상승률의 주요 품목을 살펴보게 되면 원유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원유가격이 상승하고 난 뒤에 대략 1분기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기존의 원유가 새로운 비싼 원유로 대체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이를 고려해볼 때에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현재까지의 고유가는 2022년 상반기까지의 물가 상승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Ⅱ. 구리 가격의 변동


구리는 닥터 코퍼 구리박사님으로 불리며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럼 구리 가격의 변동을 살펴보자.


구리는 원유에 비해서 더 심각하게 상승했다.

원유와 유사하게 코로나로 인해서 제조업의 생산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듯 햇지만 현재는 사상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10년으로 시계열을 확대해봐도 현재의 가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구리 가격의 상승은 주로 남아메리카 주요 생산국들의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었다.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생산국 칠레에서 수천 명의 광산 노동자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되면서 생산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구리를 사용하는 제조업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는데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전선, 도금, 파이프 등 구리 가공업체들의 가동률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구리의 수요와 공급에 큰 폭의 불균형이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구리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서 세계 구리 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2022년에는 구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구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서 구리가 사용되는 대부분의 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는 유연하고 가공이 쉽고 또 다른 금속과도 잘 섞여 다양한 합금을 만들 수 있어 전기와 관련된 산업에 모두 들어가고 있는데 현재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센터 같은 곳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현재의 구리 가격 상승은 향후 6개월 동안 물가 상승이 발생되는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원유보다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주기가 긴 것은 원유는 생산이후 즉시 사용되지만 구리는 1차 및 2차 가공을 거쳐 최종 완제품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에 구리 가격의 상승은 2022년 동안의 물가 상승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Ⅲ. 대두 가격의 변동


대두는 콩의 한 종류로 국내에선 백테, 메주콩, 콩나물콩 등으로 부르며 영어로는 Soybean이라고 부른다.

< 대두 이미지 >

곡물 중에서 쓰임새가 가장 많고 전 세계적으로 재배량이 가장 많은 콩으로 사실상 가장 흔한 콩이다.


물론 그만큼 용도고 다양해서 각종 소스, 콩기름, 두유, 두부, 콩나물, 대두단백 등 사용도가 매우 폭넓다.


대두는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적인 생산물이기도 하다.


대두의 최대 소비국이 중국인데 중국인들이 콩요리나 콩기름을 이용해서 콩을 직접적으로 많이 섭취하기도 하지만 돼지고기 때문에 콩 소비량이 많다.


돼지를 사육하기 위해서 중국에서는 대두를 사료로 쓰는데 대두에서 기름을 짜낸 뒤에 남은 대두박(콩깻묵)은 단백질이 풍부해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돼지의 사료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대두 가격은 지난 5년을 살펴보게 되면 평균 800센트/부셀(1부셀 = 28kg)이었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급등해 현재는 1400센트/부셀 수준이다.


대두 가격의 급등은 이상 기후로 인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의 주요 농산물 생산국의 수확이 부진했던 것이 주요 이유였다.


여기에 각국이 기후 변화 대응을 강화하면서 바이오연료의 수요가 새롭게 늘어난 점도 한 가지 요인이 되고 있다.


바이오 연료는 곡물로 만드는 연료를 말하는데 에탄올의 경우는 옥수수와 사탕수수가 주원료이고 바이오 디젤은 대두로 만든다.


결국 기존에 비해서 줄어든 생산량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수요 공급 불균형, 바이오 연료라는 새로운 수요가 더해지면서 현재의 가격 상승을 발생시켰다.


대두의 경우도 구리와 동일하게 직접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최종 사용까지의 시차가 있어 현재의 가격 상승이 2022년 동안에는 물가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 글을 마치며 ]


이 외에도 중요한 원자재로는 아연, 알루미늄, 주석, 니켈 등이 있는데 현재 상황은 모두 유사한 것으로 기존에 비해서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일차 생산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공급가격의 인상으로 확대되게 된다.


나아가 최종 제품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직간접적으로 기업의 고정성 비용 증가에도 영향을 주어 가격 상승에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가격 상승의 최종 결과가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물가의 선행지표를 고려할 경우 현재의 물가 상승은 쉽게 이해가 된다.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의 변화 이외에 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서 정리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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