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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Nov 17. 2023

자각몽, 메타인지 그리고 모카빵

일 하면서 우아하게 숨 쉬는 법

  오늘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꿈인 것을 깨달은 순간 꿈의 시간은 멈췄어요. 움직이던 모든 것이 멈춰 서서. '아 꿈이구나'를 깨달은 그 순간만이 존재했어요. 모든 움직이던 사람들이, 지나가던 자동차가 멈춰 셨어요. 분명 잠자는 시간은 흐를 테지만, 꿈의 시간은 멈췄어요. 깨달은 것이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고, 꿈에서 나는 웃었어요. 우스웠어요. 꿈이 꿈인 것을 알아차린 이유가 말이에요.


  꿈에서 우연하게 알게 된 요일은 금요일이었어요. 오늘이었어요. 금요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어요. 금요일 아침에는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영어 수업을 해요. 하지만 꿈속에서 아침에 영어 수업을 안 했어요. 약속을 미루는 대화도 없었죠. 그런 기억이 없으니까, 이곳이 꿈인 것을 깨달았어요. 자각몽을 깨달은 재미보다 아쉬움이 남았어요. 괜히 알게 되어 멈춘 사건이 아쉬웠어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메타인지가 중요해요. 몇 년 전부터 중요한 키워드였지만, 관심이 없었어요. 내가 살아가는데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나 봐요. 하지만 이번 주 오피스에서 만난 해님에게는 중요한 키워드였어요. 해님은 따뜻해요. 그래서 해님이에요. 하지만 따뜻함과는 다른 따가움과 아픔을 주기도 해요. 정말 태양 같아요. 아마 저는 B612 정도 될 것 같아요. 해님은 말했어요. 목표를 가지고, 방향성을 가지고,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예전에 좋아하던 문구가 떠올랐어요. '생각하는 로 살지 않으면, 사는 로 생각한다.'


  대학생 때 가슴에 품고 살던 문구 중 하나였어요. 생각하는 로 살아야지 하는 삶을 좋아했어요. 어느 순 간 생각하는 삶을 멈췄는지 모르겠어요. 길을 잃은 것 같아요. 하지만 무섭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메타인지가 잘 안 되고 있거든요. 저는 아는 것이 없어요. 아는 것이 없는 것을 알고 있으면 메타인지가 잘 된 거 아닐까요. 그럼 이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요. 개선해야 하는 걸 까요. 잘 모르겠어요. 어느 것이 정답인지 해님은 알까요. 아마 알 것 같아요. 알 것 같아서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을 할지 알 것 같아요. 그럼 메타인지가 되고 있는 거겠죠. 그럼 그냥, 조금은 방황하면 안 될까요. 허락을 누구에게 구해야 할까요. 정답을 알고 있잖아요. 우리 모두. 그럼 그냥. 부디 흐린 눈으로 감고 지나가면 안 될까요.


  모카빵을 먹어요. 우걱우걱 씹고 있어요. 메타인지가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아요. 삶에는 정답이 없어요. 있나요? 있으면 좋은가요. 모르겠어요. 모카빵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왜 줄어드는지 아쉬워요. 내 시간도 모카빵 같을 것 같아요. 내 삶도. 인지하는 순간 꿈이 멈춘 오늘 밤의 자각몽처럼. 그 사건을 아쉬워할 것 같아요. 기억도 안 나는데. 오늘의 꿈을 기억하나요? 어제의 꿈은? 내일의 꿈을 기대하나요. 따뜻한 물을 마시고 싶어요. 그런 글을 적고. 내일을 보낼 거예요. 그러니 부디 오늘의 햇빛은 따뜻하기만 해 주세요. 어제는 비가 내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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