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배우기-캔들데코
'시간이 빨리 가면 좋겠어'의 또 다른 이름은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것들이,
모조리 사라졌으면 좋겠어가 아닐까.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라질 지라도 때가 됐을 때, 나에게 힘이 되어준 것들이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준다는 보장도 없다.
날 힘들게 하는 것이 영원하지 않듯
날 힘내게 해준 것도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빨리 가면 좋겠어-이 말을 내뱉을 때마다 가슴 한켠이 우리하게 저며온다. 좌절, 고통, 슬픔에 잠겨 있는 동안 외면해 버린 것-
좌절의 이면에 움트는 희망을
고통의 이면에 숨겨진 선물을
슬픔에 이면에 감춰진 기쁨을
위기의 이면에 자라는 기회를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되뇌일 동안 놓쳐버린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
힘들수록 명확해지는 사랑의 마음 말이다.
사라졌으면 하는 것들 때문에
사라지면 안 되는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닌지.
시간이 빨리 가면 좋겠어. 요즘 같은 역병의 시대를 위로하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함부로 애틋하게라도 내뱉지 말아야지. 내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모든 순간을 살아 봐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