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글은 나에게 보내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크기의 역경이 찾아와 우울과 절망 속에 괴로워했을 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러지 못했고, 늘 나를 몰아붙이고 다그쳤다.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심하게 나를 손가락질하고 비난했다. “병신, 그래서 네가 지금 안 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람들이 널 무시하고 떠나가지” 같은 말이나, “너는 이렇게 쓸모없는데 남들한테 민폐 끼치며 존재해서 뭐할래?” 같은 물음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얻은 것은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어둠에 갇혀서 나는 내 인생에서 찬란한 몇 년을 허비했다.
매일이 피해망상과 우울이 이어진 지옥이었다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그렇지 못했기에, 나와 같은 이들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었다. 그때의 나와 같이 몸부림을 치며 홀로 괴로워하는 이들을 향해 보내는 편지다.
비록 지금은 상황이 나아져서 다시 매일을 힘차게 살아내고 있지만, 나는 안다. 언젠가는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인생의 역경을 다시 만날 것이라는 걸. 드라마나 영화, 아니, 내 주변만 봐도 모두 행복한데 그에 반해 지독한 내 인생은 다시 아픔을 겪고 그리고 또 성장하고 말 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또 내가 겪어보지 못한 행복이 존재함을 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네 잎 클로버 같은 그런 간질거리지만, 떠올릴 때마다 나를 몇 년 동안 미소 짓게 만드는 것 말이다.
그게 짧게 살아보고 내가 내린 결론이기에.
내가 올곧은 생각, 마치 정답 같아 보이는 사실을 글로 옮겨 적는 것이나 입으로 나불거리는 것은 쉽고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삶의 풍파를 직접 마주하고 겪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어렵고, 감내해야 하는 시간도 영겁의 시간처럼 긴 것을 안다. 겨우 한 가지 깨달음이나 변화를 얻기 위해 몇 년을 버리는지. 굉장히 잔혹하고 부당하다 생각하지만, 이미 삶에 던져진 이상, 투덜거리기보다는 이 파도를 타며 즐기는 척이라도 하련다.
이 말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한낱 허세에 불과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늘도 세상에서 하기 가장 쉬운 것을 한다. 내 글을 통해 열심히 내 생각을 당신에게 나불거린다. 형언할 수 없는 무게의 고통에 짓눌린 당신에게. 하지만 이 가벼운 말이 짓눌리고 있는 당신의 마음속으로 바람처럼 흘러 들어가 버텨낼 힘을 더한다면.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가볍게, 종이비행기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글을 적었다.
내 글들이 한낱 꼰대가 하는 소리 같다면, 내 글이 당신의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고 틀리다 생각된다면 언제든지 이 글을 가볍게 무시하고 당신에게 맞는 것, 그리고 당신에게 위로를 주는 것을 찾아가면 된다. 하지만 당신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만은, 당신에게 버겁지 않다면 가져가 주었으면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단 하나뿐인 당신에게.
늘 행운을 빌고, 인생의 여정을 당신과 함께 마쳐갈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