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의 편지
집에 왔을 때 너무 피곤하게 느껴졌고 옷을 갈아입을 힘도 없었어요. 어깨에 있는 그 무거운 느낌이 옷처럼 벗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방 안에 있는 알렉토의 편지를 책 사이에 두었어요. 아직 읽을 마음이 없었어요.
천천히 방에 들어가고 종이랑 연필 가져갔어요.
쓰고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아냐, 쓰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어요. 숨 쉬고 시작했어요.
“까마귀 씨에게..”
잠깐 내가 왜 까마귀 씨한테 편지를 쓰고 있어요? 내 마음속 깊이 뭔가 그를 선택하나 봐.
잠시 기다리고 다시 시작했다.
“까마귀 씨에게,
내 안에 전쟁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속에 존재조차 몰랐던 감정들의 전쟁… 네 작은 우주속에 왔을 때 커다란 궁금증이 있었어요. 누가 영원히 사라질만큼 다른 삶을 원할까? 온 손님들이 날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틀렸어요. 조셉 씨가 첫 실망이 됐어요. 그의 눈이 늘 다른 사람을 봤어요. 너무 슬프지 않아요? 조셉 씨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아서, 스스로를 찾으려는 마음을 잃고 사라졌어요. 그의 마지막을 나도 알았어요.
알렉토를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요 얘기했잖아요 그 말에 믿어요. 넌 미리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여기 있고 새로운 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자라씨 왜 이 세상에 그림 그리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요? 나이 그렇게 장벽일까?
네, 지금 판단하고 있는 거 알아요.
“사쿠라, 넌 안개 속에 걸은 적 없잖아요? 앞을 보이지 않고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 모르잖아요? 넌 어둠 속에 남아서 촛불조차 켜지 못 하는게 어떤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누굴 잃은 게 얼마나 무서운지 지금 알잖아요 그래서 알렉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잖아” 자신한테 말을 하고, 판단해서 창피해요.
잠시 그만두고 커피를 준비했어요. 달빛이 방에 가득해요. 깊이 숨 쉬고 계속했어요:
아직 너무 미숙하고 부족해요. 그러니까 너 앞에 아주 하찮게 느껴져요. 문제가 그냥 박식한 사람이라는 게 아니다. 다 보이는 게 문제야. 까마귀 씨, 너의 아주 새카만 눈이 절벽 같아요. 널 볼 때 떨어져요 그리고 넌 나를 책처럼 읽을 수 있어요. 근데 난 아직 너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요. 왜 가면을 만드는지, 이야기가 뭔지… 대답을 찾을 수 없어서 화를 내요.
우리가 심은 꽃들이 생각나요. 우리 인연의 상징. 그것 까마귀 씨한테도 마찬가지일까? 아마 아닐거다. 그렇게 되면 “그래도 시간이 올 때 그 이별은 해야만 해요 자신을 위한 거야.”라는 말 안 했지. 내가 왜 너에게 마음이 갔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이별에 대해 했던 말이 내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잘 알아요. 오늘 나에게 보여주는 그 연민 나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건 사랑받고 싶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속에 다른 사쿠라들이 있어요. 아마 가면을 쓰던 나인가 봐 그리고 넌 내 가면을 벗어낼 것 같아요. 그때도 나에게 연민을 보여줄 수 있을거야?
난 너무 무서워요.
언젠가 까마귀 씨도 투명할 수 있을까요 해골화처럼?
사쿠라”
이 편지는 까마귀 씨에게 주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그는 그 편지를 이미 알 수 있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