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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삭사진을

by 유서아


35주 6일. 집에서 만삭사진을 찍었다.

엄밀히 말하면 37주부터인가를 만삭이라고 한다던데

그냥 배가 예쁠 때 찍는 사람들도 있고

시간 될 때 찍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나는 후자다! 주말에 우리의 깜찍한 놀이(?) 정도로...


이제는 하루하루, 한주한주

배가 조금씩 더 나오는 것 같다.

더 나올 배가 있나 싶긴 하지만 미세한 무게변화가

나의 허리와 골반 통증을 통해 느껴진다.


동그란 내 얼굴

동그란 내 눈

동그란 내 코에 이어

이제 동그란 내 배까지 완성이 되었다.


딸이라서 배가 예쁘게 나온다는 이야기와

167cm라는 작지않은 키로 배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막달을 보내고 있어그런지

한층 자신감있게 배를 드러내고 찍었다 하하


낭만이 얼굴이 나온 초음파사진과

언제 신을지 모를 나이키신발을 소품삼고

오빠와 나의 사랑을 담아 남긴 만삭사진.


집에서 조명과 구도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하하 호호 깔깔거리며 찍은 그날의 두 시간이

참 즐겁고 행복했다.

이게 백만불짜리 태교 아니겠어!


꿀렁 몰캉 톡톡

낭만이도 신이 낫는지 뱃속에서 요리조리 포즈를

취한 것 같다.


나오면 또 같이 사진찍자~낭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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