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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Jan 06. 2025

에디튜드는 이승현이죠.

기다림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
없어.. 그래서 너 소설은 어떻게 쓰려고?
하염없이 나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박이
떨어지나 기다려준 사람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나 되게 반성했어.
간절함의 정도가 재질부터가 다르잖아,
나는 그냥 상대가 이리 와 같이 우산 쓰자, 하면 웃으면서 고마워. 하면 그만이었겠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박이 떨어지나 추우나 더우나 한결 같이 날 기다린 사람은 마음이 어땠을까? 이걸 헤아려 보는 것이 지금 쓰는

소설 다음 장의 숙제.
기대한 바가 있었을 거야 적어도.



그게 구겨지면서 마음이 쿵하고 다 떨어져
아팠을 거고 누구나 사정이 있어.
근데 아무리 큰 사정이었어도 너처럼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대응하진 않아.

정말 반성해야 해.



반성하고, 천천히 써 소설 너도 기다려 봐야 해.

하염없이 기다려 본 적 없잖아.



승현아, 너도 기다려 봐야지 그래야

그 심정을 알지. 어떻게 늘 기다림 받는 사람이 되려고 해? 너 좀 나빴어. 나빠.
그러니까 안 그러려는 거야 다신,
그때 같은 사람 넌 아니니까.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
하염없이 기다려 본 적이 없기에..
하염없이 네가 울어만 본 거야,
상대방은 눈치도 못 챘을 수도.
너만 속으로 쾅쾅 아프고 앓았을지도.
오늘 겨우 2시간 반 기다려서 몸이 얼고 손이 얼고
콧물이 나는데 상대는 아마 몸도 마음도 날 기다리며 다 상했을지도.



마치 길을 찾는 지도처럼 내가 꼭 올 거라고
그렇게 굳게 믿었을 텐데. 이유야 어찌 됐건 이승현 너 정말 잘못한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보다 더 통하고 사랑한 사람이면 언질을 줄 수도 있었잖아,

모르지 않게 했어야지.
그렇게 좋아했으면.



어떻게 그토록 사람을 바보 만들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유구무언,...



이번에 만나면 속앓이 안 하고 하나도

거짓 없이 다 말할 수 있겠어?
(마지막 나에게 하는 질문..)

yes, 울더라도 say yes!

난 다 말할 준비가 되어 가는데 내 진실 외

상대의 진실을 다 아는 게 어느덧 무서운 밤,

슬플 거 같아. 아주 많이

우리가 만난다는 건 서로가 서로를

다 용서했다는 뜻이고,

어쩌면 그 앤 날 기억하기 싫을지도 모르잖아.

내가 정말 끔찍이도 싫을 수도 있잖아.라는

문장이 어느덧 오해라는 것.



그리고 어렵긴 해도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오해 풀 준비가 say, yes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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