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학폭폭력 아니에요?

by N잡러

상담전화를 3년째 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부모님들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상식'이란 것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이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는 것이라 정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은 아이들의 문제일지라도 부모와 교사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자식의 문제에서 어떻게 이성적일 수 있냐고 말하고, 피해를 입었는데 감정이 좋을 수 있냐고 하신다면, 맞습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감정을 앞세우는 것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들, 학생들 모두 가장 많이 물어오는 것이 "이거 학교폭력 아니에요?"라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이 은폐되고 신고도 안 해서 피해는 지속되고 자살까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고해서 보호를 받고 가해자도 그에 해당하는 조치도 받도록 하고자 학폭 신고를 단일화하고 누구든 신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폭은 고의성, 지속성, 심각성이란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의 경중을 체크합니다. 전화 상담해오는 분들께도 이 부분을 알려드립니다. 한 번 아이들끼리 싸우고 이후에 학교생활을 잘한다면 이건 학교폭력이라기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종종 이런 경우도 학교폭력 아니냐며 물어옵니다. 그럴 땐 학교폭력 신고를 하고 나서의 아이의 학교생활이나 아이가 어떨지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학교폭력 신고보다 교사와 상대 부모에게 알리고 선도 차원에서 생활지도를 통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상대 부모와 교사에 대한 변수는 제외하겠습니다. 이건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다루도록 할게요.


학교엔 선도위원회, 생활지도교사, 상담교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계신 분들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과의 관계는 계속 어렵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그나마 나 자신을 지키면서 관계 맺는 법도 알게 되고 나와 맞지 않는 혹은 상처 주는 유형의 사람도 분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경험이 적고 미숙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그러기에 따돌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관계는 외부의 힘으로 차단해버리면 그 순간에는 해결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런 해결은 양쪽 다에게 건강한 방법이 아닙니다. 안 좋던 관계라도 노력을 해서 좋아진다면 그것으로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본인의 힘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그 결과를 통해 '어, 나 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은데...'하고 느낍니다. 이런 느낌들이 쌓이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합니다.


성인 중에도 관계에 어려움을 계속 겪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람은 달라지지만 관계 맺는 패턴이 같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상처 받으면 관계를 끊어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신감마저 없어집니다. 어렸을 땐 서로 미숙하니 이런 행동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은 아닙니다. 점점 주위에 사람이 없습니다.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관계를 회복한 경험을 성장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관계를 위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관계 맺기를 배울 기회를 뺏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처 없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상처가 내 아이를 키웁니다. 부모는 상처를 받지 않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같이 힘들어하는 어른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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