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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칼두 Oct 18. 2020

엄마3

죽음을 대면하는 우리의 태도 04

엄마에 대한 기억은, 그래서 없다. 

유년 시절의 희미함.

다른 사람들이 엄마라는 언어를 떠올릴 때, 나는 다른 것들을 떠올린다.


할머니, 아빠, 고모. 


사람들은 말한다. 엄마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나는 엄마가 있는 삶을 상상하지 못한다.

있었지만, 너무도 희미하기에.


그래서 엄마를 상실한 사람들을 제대로 위로하지 못한다.

그저 머릿 속으로 그릴 뿐이다.


아빠에 따르면, 엄마는 요리를 참 못했다고 한다.

아빠에 따르면, 엄마는 예뻤다고 한다.

아빠에 따르면, 엄마는 착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니까 나에게 모성애란, 머릿속으로 그려야하는 그런 개념이다. 


언젠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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